LG이노텍, LED사업부 폐지…광학·기판 핵심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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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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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저가 공세에 만성적자…출구전략 속도

  • 정철동 사장 "잘하는 것 잘하자" 사업 개편

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의 출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LED 생산라인이 있는 파주사업장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LED사업부를 사실상 폐지한 것.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LED 사업 대신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등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제공]

◆광학·기판·전장 3개 사업부 체제로 조직 개편…LED 사업은 축소

19일 LG이노텍이 최근 공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분기말 기존 4개 사업부를 3개 사업부 체제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광학솔루션·기판소재·전장부품 사업부는 그대로 존속하고, LED 사업은 기타 부문으로 축소돼 운영된다. 회사 측은 보고서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강화 목적으로 LED·전자부품 사업을 별도 사업담당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LED 사업에서 발을 빼는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12년간 LED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LED사업부는 매출 3546억원, 영업손실 8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40억원) 대비 적자폭이 146.2% 늘어난 것이다. LED 산업을 견인했던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의 판가가 하락하고 수요가 정체된 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LED 사업의 축소 조짐은 이외에도 있다. LED사업부의 생산량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7년 63억6154만개를 기록했던 연간 생산실적은 2018년 37억4820만개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26억6932만개로 감소됐다. 지난해 10월에는 LED를 생산하는 파주사업장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절반 가까이 인력을 감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주사업장 철수설 또한 공공연하게 흘러나오는 중이다.

전장사업의 축소 기류도 보인다. 전장부품사업부 역시 2018년 153억원, 지난해에는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박길상·박성진·윤기찬·조성해 상무 등 4명의 전장부품사업부 소속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전장부품사업부 임원이 총 9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잘 하는 것 잘하자" 정철동 사장, 광학·기판 등 핵심사업 집중

LG이노텍은 정철동 사장 취임 이후 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고밀도인쇄회로기판(HDI) 사업을 접었다. 해당 분야의 인력과 설비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 기판 사업으로 이관했다. '잘 하는 사업을 더 열심히 하자'는 정 사장의 경영 방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주력 사업의 시장 지위를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아 나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적자 사업의 규모를 줄이는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사업부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전망이다. 광학솔루션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중요 사업이다.

특히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비수기인 상반기에도 프리미엄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내놓으면서 광학솔루션 사업 또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1조3343억원의 '깜짝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판소재 사업 역시 5G의 확산과 맞물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장부품사업부 소속 임원들이 퇴임한 빈 자리는 광학솔루션사업부와 기판소재사업부 소속 신규 임원이 채웠다.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는 오세진 마케팅 담당 상무와 홍정하 개발1실장(상무), 기판소재사업부에서는 한준욱 연구소장(상무)과 황정호 SiP실장(상무)이 승진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에는 광학솔루션 사업에 479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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