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커진 상조업계…더리본‧좋은라이프 선수금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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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5-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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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효과” 1000억원 이상 상위 업체 성장 수혜

  • 하반기 M&A 시장서 역할 기대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상조업계 구조조정으로 소비자들의 선두 업체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선수금 1000억원 이상의 상위 업체가 수혜를 보는 모양새다. 선수금 5000억원 이상의 최상위 업체뿐만 아니라 상위 업체의 선수금 또한 급격히 늘어나면서 ‘상조업계의 허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8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선수금 1000억원 이상 상위 업체의 지난해 선수금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중견 그룹사 계열사인 대명스테이션과 교원라이프, 한국교직원공제회 출자사인 더케이예다함상조를 제외하더라도 좋은라이프, 더피플라이프가 전년 대비 각각 21%, 35%의 선수금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좋은라이프는 지난해 선수금 1401억원으로 전년대비 242억원이 늘었다. 좋은라이프는 사모펀드 VIG가 인수해 운영 중인데, 최근 VIG가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체적으로 상조업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더피플라이프는 지난해 선수금 916억원으로 전년대비 235억원 증가했다. 더피플라이프는 B2B 영역으로 영업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금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의 중소업체 중에서도 성장세가 눈에 띄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위드라이프그룹은 지난해 선수금 417억원을 기록하면 전년대비 42% 많아졌다. 에스제이산림종합상조 또한 74%의 성장세를 보이며 고객을 대거 유치했다.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해 업계 최초 선수금 규모 1조원을 돌파한 보람상조와 자산 1조원을 기록한 프리드라이프를 포함해 상조업계는 대형화, 상위업체 집중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 및 중소업체의 선전은 향후 진행될 업계 재편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서민 경제가 악화하면서 상조 상품 해지가 크게 늘었고, 해약환급금 지급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염병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은 대구‧경북 지역 업체들의 환급 규모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 기반의 영세 업체가 어려워질수록 업계 내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그 과정에서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상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 선수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상조 상품 해지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상위 업체들이야 어떻게든 버틴다고 해도 지역 기반의 영세 업체들은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 하반기에 업계 내 M&A 이슈가 붉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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