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엔화 상승 베팅...연준 통화부양·미중 갈등이 엔화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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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5-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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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 앞으로 강세 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자산 매니저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자산 매니저들이 엔화 상승 베팅을 늘리면서다.

블룸버그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5월 12일까지 한 주 동안 자산 매니저들의 엔화 순매수 계약은 4만7181건으로 집계됐다.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이자 5주 연속 엔화 상승 베팅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에 상승 베팅이 몰리는 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례없는 돈풀기로 달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 역시 엔화 상승 전망이 무게를 더한다. 

도쿄 소재 CIBC월드마켓츠의 하루키 고 금융솔루션그룹 대표는 블룸버그에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기는 주요 요소는 미국 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하게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회피 심리는 달러와 엔화 모두를 뒷받침하지만 미·중 갈등과 관련한 위험회피는 달러보다 엔화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현행 0.00~0.25%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대비 엔화 상승 기대를 부추기는 요소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루키 대표는 "일본 외 시장 플레이어들이 달러 매도·엔 매수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미국 경제 전망을 낙관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가 떨어질 것으로 본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경제도 사정이 좋지 않다. 18일 발표된 일본의 1분기 성장률은 연율 -3.4%까지 곤두박질쳤다. 일본은 이로써 2분기 연속 경제가 뒷걸음치는 경기 침체가 공식화됐다. 

이 영향에 18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비 0.17% 오른 107.20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화가 달러를 상대로 그만큼 내렸다는 의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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