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마이너스 찍을 때 中이 움직였다…초대형 유조선 117대 중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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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5-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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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반등하며 4월에 대량 구매…총 2억3000만 배럴 사들이는 듯

중국이 유가전쟁의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를 봉쇄하고 있는 사이 가장 먼저 경제 활동을 재개한 중국이 지난달 대량으로 원유를 수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최근 경제 활동 재개를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다시 급증을 우려해 부분적 재개만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는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더는 저장할 공간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주요 경제 국가 중 가장 먼저 경제 재개를 시작한 중국의 사정은 달랐다. 공장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중국에서는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중국의 정유 기업들은 최저가로 떨어진 원유 대량 수입에 나섰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의 원유수입은 지난달 하루 984만 배럴로 뛰어올랐다. 수요 회복이 시작되면서 지방의 정유기업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작업에 들어갔다고 중국 세관 발표 자료를 인용해 로이터는 보도했다.

국제 유조선 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117대에 달하는 30만 톤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VLCC)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각 유조선은 총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5월에서 8월 사이에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만약 이들 유조선이 꽉 차 있다고 가정할 경우 중국은 3개월 사이 무려 2억3000만 배럴을 수입하는 것이 된다.

블룸버그는 유조선에 실린 원유 대부분은 4월 구매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국제원유 가격은 재고 과다 우려로 급락했으며, 심지어 지난 20일에는 미국서부텍사스유의 선물 가격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원유가격이 5월보다 급락했던 4월 중국의 정유 회사들은 이미 초저가로 알래스카,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원유를 속속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중국은 지난달 초 국영뿐만 아니라 민간의 저장 탱크도 활용해 비축유 목표량을 기존의 2배로 늘린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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