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쇼크]① '침입자' '결백' 또 개봉 연기…영화계 다시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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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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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며 활기를 찾았던 영화계에 다시금 빨간 불이 켜졌다. 이른바 '이태원 쇼크'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개봉을 준비 중이던 영화들이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잠시나마 활력을 찾았던 영화계는 또다시 시름에 빠졌다.

먼저 지난 12일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측은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즉각 개봉 일정을 미뤘다. 당초 4월 27일 개봉 예정이었던 '침입자'는 5월 21일로, 또다시 6월 4일로 영화 공개를 두 차례나 미루게 됐다.

영화 '침입자' 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는 등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영화 개봉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6월 4일로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5월 14일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배급시사회 일정 역시 연기됐고 준비 중이던 화상 인터뷰도 취소됐다.

'침입자' 측은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양해의 말씀 드린다. 저희 제작진과 관계자 일동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태가 조속히 호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다시 개봉 연기 소식 알린 작품3[사진=영화 '침입자' '프랑스 여자' '결백' 메인 포스터]

다음날인 13일 영화 '프랑스 여자'(감독 김희정) 측도 개봉 연기 소식을 알려왔다. 

투자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었던 '프랑스여자'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여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6월 4일로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19일 예정이었던 언론 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도 취소됐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일정은 추후 다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14일에는 영화 '결백'(감독 박성현)까지 개봉 연기 결정을 알리는 등 영화 개봉 일정이 줄줄이 미뤄졌다. 

영화사 측은 "27일 개봉을 확정 지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려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깊은 논의 끝에 6월 중으로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라며 입장문을 냈다.

'결백' 제작진 및 관계자는 "현 사태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할 예정"이라며 "관객분들을 가장 적기에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영화관을 방문한 관객은 97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4년 공식 집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관객 수는 92.7%, 매출액은 93.4% 각각 감소했다.

4월 7일에는 1만5429명, 4월 둘째 주말(10~12일)에는 9만8700명이 각각 영화관을 찾았다. 이 역시 2004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신작 개봉에 기대를 걸었던 극장사들은 맥이 빠졌다. 영화 '침입자' '결백' 등 5월 개봉작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던 극장가들은 개봉작들이 또 한 번 개봉을 미루자 급히 대안을 찾는 중이다. 5월 개봉작들 스코어에 따라 6월~8월 개봉작들의 상영관·회차를 늘리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여름 시장 빅4라 불리는 '모가디슈' '영웅' '반도' '승리호'도 영향을 받게 됐다. 1년 영화 라인업이 하반기로 모두 쏠리는 것도 투자 배급사들의 걱정거리다.

한 영화 관계자는 "또다시 배급사 간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침입자' '결백' 등 개봉을 시작으로 영화계가 활기를 찾을 거라 기대했지만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작과 예정작들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좌석 간 거리 두기로 (개봉작들은) 좌석 50%를 포기하고서라도 개봉을 하겠다고 결정한 건데 피해가 막심하다. 현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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