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용한 전파 우려…전국민 표본·전수조사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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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5-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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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풀링검사로 20~30대 집단시설 무작위 검사 예고

  • 정세균 총리 "이번주 내로 이태원 방문자 다 조사할 것"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홍대 등 지역 곳곳으로 확대되면서 ‘조용한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20~30대 젊은층을 비롯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표본‧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2시 기준 119명으로 늘었다. 이 중 2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43명에 달했으며, 방역당국은 이 중 3차 감염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12일 저녁에는 홍대주점을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인천에서 발생했다. 인천에 사는 또 다른 확진자는 부산을 방문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용인 66번 확진자를 포함해 이들 모두는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여전히 미궁 속이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확진자는 8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다수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 전파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며, 조사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희망한다면 무료로 검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분간 시간을 정해놓고 모든 조건을 다 떠나서 비용 부담없이 검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을 제외한 홍대 일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이미 젊은 층 사이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민 대상과 같은 전수조사의 경우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교한 샘플 대상을 선정해 표본조사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상황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시는 무작위 검사를 예고했다.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 20~30대가 많이 몰려있는 집단시설과 요양병원과 같이 치명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을 선정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약 36%가 무증상 감염이란 점에 주목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고자 고심 중”이라며 “코로나19 특성상 경증, 혹은 무증상 상태에서도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나타날 수 있어 선제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전수조사의 실효성을 두고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나, 국방부와 협력해 훈련소 입소 시 검체검사를 실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전염력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더 조사‧연구가 필요하다”며 “누가 감염자인지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요양병원과 정신병원과 같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위험도 판단 역시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향후 국방부와 협의해 훈련소 입소 시 전체를 대상으로 검체검사하는 것을 기획 중으로, 이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금주 내 이태원 방문자를 모두 찾아내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태원 방문자 중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이번 주 안에 이태원 방문자 전원을 찾아낼 것”이라며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이태원 방문 여부 외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양성으로 밝혀져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해 2차 감염 우려가 있는 동선만 최소로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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