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이후 5% 성장 목표 제시”

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입력 : 2020-05-14 04:00
총리, 경제활성화 시나리오 마련..."정부와 민간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 대중교통 정상화, 각급 모든학교 개학, 모든 서비스업 영업시작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성공적인 방역 평가를 받는 베트남이 올해 정부목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로 제시했다. 베트남은 12일 기준으로 26일 연속, 해외유입환자를 제외하곤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9일 열린 정부 정례회의에서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을 5%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재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푹 총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베트남 GDP 성장률 2.7%를 언급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V자 경제 반등 달성 목표를 강조했다. ‘V자형’은 가파른 경기 반등을 의미한다. 

이날 회의는 정부 부처 장관뿐만 아니라 주요 대도시 당서기장들이 모두 참석, 코로나 19가 베트남 경제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미친 영향을 점검했다. 

푹 총리는 이 자리에서 “경제가 느린 속도로 성장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며 “성장만이 일자리를 제공하고 빈곤을 감소시키며 사회보장제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5% 이상의 성장률 달성을 위해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주요 혁신 방안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수출 촉진, 공공 투자 촉진, 민간 투자 유치, 국내 소비 증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4% 밑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베트남 정부가 9일 정부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


◆전국규모 정·제계 온라인회의 개최··· MPI, 7대 대책방안 발표

지난 8일에는 총리와 베트남 경제계가 함께하는 전국 규모의 정부·기업 간 경기부양 및 기업지원을 위한 온라인 대책회의도 열렸다. 정·재계 회의에서 푹 총리는 각 경제 부문 대표를 화상회의로 연결하고 “지난 1월 이후 코로나 여파로 산업·제조·건설·운송·항공·관광 등 거의 모든 부문이 침체됐다”며 “정부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기업지원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분기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은 10년 만의 최저치(3.82%)를 나타낸 바 있다. 베트남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도 3월의 41.9에서 지난달에는 32.7로 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4월 항공 분야의 경우 전년 대비 98%, 국제 관광산업의 경우 전년 대비 94.2%가 감소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베트남 정부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는 6.8%였다.

이날 회의에서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베트남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회복을 위한 3가지 시나리오와 7가지 대책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MPI가 정부에 제안한 3가지 시나리오는 △ 코로나19 예방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피해를 최소화 △코로나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내수시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 △ 코로나 종식 이후 해외투자자본을 경제성장동력으로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 등이다. 

7대 대책은 △세금 및 수수료 면제와 인하 △국내 조립생산 자동차의 수출세 및 특별소비세 납부기간 연장 △외국 기업경영자, 기술인력, 전문가 등의 특별입국 허용 △공공투자지출 촉진 △중소기업육성기금의 중소기업 직간접 대출금리 인하 △정부부처와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비용 감축 △각종 투자프로젝트에 대한 서류간소화와 지방정부의 신속한 승인절차 등이다.

쩐꾸옥프엉 MPI 장관은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보다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대책이 필요하며, 공공투자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들을 지속해 장기적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대책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베트남의 모든 각급학교를 등교를 시작했다.[사진=독자제공]


◆다시 일상으로··· 하노이·호찌민 주요거리 ‘북적’
베트남, 코로나19 타격 속 경제선방국 12위


베트남 내수경기도 대중교통이 정상화되고 각급 단위 학교 등이 개학함에 따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현지 일간 뚜오이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휴교했던 전국 63개 성·시 유치원 및 초·중·고·대학생들이 코로나19로 취해진 3개월간의 긴 방학을 끝내고 11일 오전 일제히 등교를 시작했다. 감염 위험성이 낮은 일부 지방들은 지난주 혹은 그 전주에 고학년 위주로 등교를 시작한 데 이어 11일부터 나머지 고위험지역들도 일정에 따라 모두 개학한 것이다.

다만 정부는 각 학교와 학생들은 수업이 재개되더라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정부가 코로나19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전까지 각 지방의 사정에 맞게 2부제 수업 등을 실시하는 등 최대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 내 마스크 착용은 비필수로 학교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약 한달간 영업이 중지된 비필수 서비스사업장과 대중교통도 정상화됐다. 베트남 교통부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절 연휴가 끝난 지난 6일부터 하노이와 호찌민의 200여개 버스노선이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또한 총리령 15호에 따라 그간 영업이 제한되던 20인 이상의 마사지숍, 술집, 노래방, 대형레스토랑 등도 다시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현지 일간 탄니옌에 따르면 아직까지 서비스업 영업허가에 대한 명확한 정부방침은 없지만 지방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부분의 상점이 영업을 일제히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사실상 베트남의 내수경기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며, 지난 주말 하노이의 따히엔 거리, 호찌민의 부이비엔 거리 등 젊은이들이 주로 몰리는 주요거리가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66개 신흥경제국 중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제를 선방한 국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공공부채, 외채, 차입비용, 예비비 등 4개 지표를 근거로 66개 신흥경제국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국가 중 베트남은 전체 12위, 아세안 지역에서는 필리핀(6위)과 태국(7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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