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인베, 계열사 지원에도 국책펀드 출자 또 탈락...2세 경영능력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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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5-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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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키움그룹 총수 2세가 경영하는 창업투자사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계열사 지원을 등에 업고도 국책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번번이 탈락하고 있다. 특히, 2세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 커지고 있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영승계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4월 말 한국산업은행ㆍ한국성장금융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뽑히지 못해 계열사 키움증권과 키움캐피탈과 맺었던 100억원 규모 출자거래계약을 취소했다. 키움증권과 키움캐피탈이 오는 2028년 7월을 만기로 키움인베스트에서 만드는 성장지원펀드에 저마다 70억원과 30억원을 출자하려 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국책펀드 등 대형 LP(출자기관) 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2019년 9월 진행한 국민연금 벤처펀드 출자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탈락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LP(출자기관)로서 모두 2000억원대 자금을 풀었지만 키움인베스트는 경쟁자에 밀려 GP(위탁운용사)로 뽑히지 못했다. GP 자격을 얻은 곳은 프리미어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였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도 한국벤처투자 자금을 받는 데도 실패했다. 구체적으로는 모태펀드 5차 정시사업 LP 지분 유동화 분야에 제안서를 냈지만 미끄러졌다. 한국벤처투자는 우리종합금융과 공동운용(Co-GP) 제안서를 낸 포스코기술투자를 뽑았다.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김동준 대표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맏아들이다. 그는 2018년 3월부터 대표를 맡았다. 그가 대표이사 자격으로 직접 경영을 챙기는 것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처음이라 업계에서는 사실상 2세 경영의 첫 시험대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김익래 회장이 경영권을 넘기지는 않겠지만 차근차근 승계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아들을 키움인베스트에 전격 배치하면서 비중을 키우고 있다"면서 "내부에서는 키움인베스트의 경영성과가 곧 2세의 경영능력으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책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다 펀드 운용 부분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세 경영능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투자조합수익이 95억원으로 1년 전(113억원)보다도 16%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서는 키움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 업력이 경쟁사에 밀려 연달아 실패하는 거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연금이나 한국성장금융은 모두 성장단계별 투자와 자금운용 계획을 중요한 잣대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투자는 초기기업 발굴에서부터 팔로우온 투자까지 단계별 세밀한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금 회수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 다른 어떤 금융업종보다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라며 "아직은 후발주자들이 전문가를 영입하고 추가 배치해도 경험이 많은 곳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는 김 대표 부임 첫 해인 2018년 영업이익 6억원과 순이익 5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착하는 듯 했다. 전년만 해도 회사는 5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었다. 하지만 키움인베스트먼트가 흑자로 돌아서는 데는 계열사의 밀어주기 영향이 컸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회사는 2018년 매출 126억원 가운데 12%를 넘어서는 16억원을 키움증권을 포함한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가 밀어주기를 하면서 안착하는듯 보였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경영성과는 본인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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