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신냉전] ①미중, 코로나19 책임론 두고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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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5-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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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안 그래도 안보, 무역, 기술 등 사사건건 갈등하던 세계 양강은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설전 수위를 높여가며 정면 대결로 치닫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출범 후 대중 압박에 초점을 맞춰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 대부분은 조사와 기소, 수출제한과 같이 중국에 적대적이거나 기존 대중 협력정책을 폐기하는 것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았다. 안보, 기술, 외교 등 각 부문에서 '굴기(우뚝 섬)'를 내세우면서 패권을 확대하며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위협했다.

여기에 올초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미·중 갈등의 새로운 핵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래설을 제기한 데 이어 중국의 미흡한 대응으로 인해 전 세계가 피해를 입었다며 중국 책임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중국은 근거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맞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은 미군이 중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본질적으로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이 돌아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국무원 고문인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중·미는 사실상 신냉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소련의 냉전과 달리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은 전면적 경쟁과 급속한 탈동조화(디커플링)가 특징"이라면서 "중·미 관계는 몇 년 전, 심지어 몇 달 전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묻기 위한 보복 관세와 1단계 무역합의 폐기까지 거론하고 있어 지난해 세계 경제를 뒤흔든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고개를 든 상황.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중국에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조처에는 새로운 관세 부과뿐 아니라 기술이나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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