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넥스트 중후장대]① 최악의 1분기 실적..‘새 먹거리’ 찾아 삼만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07 07: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장치산업.

이른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계가 그 뜻이 무색하게 코로나19 확산에 종잇장처럼 흔들리고 있다. 조선·철강·해운을 비롯해 정유·화학·건설기계업종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일부 기업은 창사 이래 최악의 영업손실을 낼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다. 절박함은 극에 달했다는 말이 나온다.
 

포항제철소 열연공장에서 포스코 구성원이 금빛 열연강판을 제조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위기감은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의 영업실적 악화에서 한 눈에 드러난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7053억원)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1.4% 줄었다. 현대제철은 영업손실 297억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무려 1조7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62년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것인데, 주력인 정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 손실을 봤다. 화학사업은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 적자 전환했다.

업황 개선이 더딘 조선업계도 암담한 상황이다. 글로벌 선주사들이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 탓에 선박 발주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 수요와 밀접한 해운 물동량 전망 역시 어둡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주요 선종별 물동량 증가율을 최대 3.4%포인트까지 하향 조정했다. 해운업계의 위기감이 큰 이유다. 만약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가 장기화 되고 좀처럼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올해 기대했던 신규 선박 발주 감소는 불가피 하다.

이에 각 산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 분야를 줄이되 새로운 사업을 과감하게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수시장 확대 등을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철강, 정유, 화학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은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고용 효과가 크다”면서 “상반기 실적 악화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포스크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