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근로자의 날(노동절)'의 역사와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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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5-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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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은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근로자의 날(노동절)입니다. 5월1일이 근로자의 날이 된 시기와 배경은 18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출발지는 바로 미국입니다.

당시 미국의 노동자들은 주 7일, 쉬는 날없이 매일 출근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해야 했죠. 기본적인 인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 채 몸이 부서져라 일하던 노동자들의 분노는 날이 갈수록 쌓였고, 결국 1886년 5월 1일,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총파업이 일어납니다. 무려 1만 1천 500개가 넘는 공장에서 35만명의 노동자들이 '1일 8시간 노동'을 부르짖으며 '헤이마켓 광장'에 집결한 것이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민들의 지지 속에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3일째 되던 날, 경찰 측에서 총기를 발포해 4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에 누군가 경찰 쪽으로 다이너마이트를 던져 폭발시키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무차별로 발포하기 시작했고 주변의 시민들까지 희생되는 참극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이 현장에서 수백명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체포되고 그 중 8명은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헤이마켓 사건'은 노동절(May Day, Workers' Day, Labor Day)지정의 신호탄이 됩니다. 이후 프랑스혁명 100주년이었던 1889년 7월, 파리에서 창립된 제2 인터내셔날 창립 대회에서는 8시간 노동 쟁취를 위해 투쟁했던 미국 노동자의 투쟁을 전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5월 1일을 세계 노동절로 결정하고, 1890년 5월 1일을 기해 모든 나라, 모든 도시에서 8시간 노동의 확립을 요구하는 국제적 시위를 조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민지 시절인 1923년 조선노동총연맹의 주도로 첫 메이데이 기념식을 가진 이후 일제의 탄압에도 이날을 계속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광복 후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했으나, 이승만 정권의 지시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창설 기념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 대신 근로자의 날로 정하여 기념했죠. 1987년 이후 민주노조 운동이 발전하면서 다시 메이데이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해왔으나 국가는 이를 인정하지 않다가 1994년에 들어서야 다시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5월 1일이 매우 큰 국경일 중 하나입니다. 1950년부터 공휴일로 지정, ‘전세계 노동계급의 명절’(5.1절)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으로 경축하고 있죠. 특히 이 날은 전국 각지에서 체육, 오락, 공연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당ㆍ정 간부들이 공장ㆍ기업소나 노동자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사업 성과를 격려하면서 노동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1990년부터 매년 중앙보고 대회를 개최하여 체제의 결속과 적극적인 노력 동원을 촉구하는 한편 전 세계 노동자들과의 연대성을 강조하면서 반제(反帝)ㆍ반미(反美) 투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헤이마켓 사건(Haymarket affair)>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의 헤이마켓 광장에서 진행되던 노동시위 와중에 벌어진 폭탄투척 사건과 그 결과 일어난 폭력사태이다. 애당초 시위는 그 전날 경찰에게 살해당한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는 파업 참여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 평화 행진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경찰이 군중을 해산시키려 하자 신원불명의 누군가 다이너마이트를 경찰 쪽으로 던졌다.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한 직후 총기 발포로 인하여 경찰 일곱 명과 민간인 네 명 이상이 사망했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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