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드럼세탁기 대명사 'LG트롬'…토털 의류 솔루션 진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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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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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부회장, 대용량 세탁기 개발에 매진

  • 출시 3년 만에 100만대 판매…160개국 수출 '날개'

◆조성진 부회장 손끝에서 탄생한 세계 최대 드럼세탁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탁월한 기술력으로 트롬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뒷받침한 이는 '세탁기 박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다. 조 부회장은 1976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뒤 2012년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36년간 세탁기를 만드는 데 몰두했다.

조 부회장은 2013년 TV 광고에 직접 출연할 정도로 트롬에 대한 애정이 깊다. 트롬 역시 그의 손을 거친 제품이기 때문이다. LG전자 세탁기연구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조 부회장은 트롬을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제품으로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만 해도 드럼세탁기의 용량이 와류식 세탁기에 비해 작았기 때문에 그는 대용량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불이나 커튼을 자주 빨래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용량을 늘리기 위해 DD(Direct Drive) 모터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드럼세탁기의 약점인 작은 크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터를 세탁기 내 드럼에 직접 연결해 용량을 늘리면서도 소음을 줄이고자 했던 것이다. LG전자가 외국계 기업들이 내놓지 않았던 10㎏급 세계 최대 용량의 드럼세탁기를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다.

◆트롬,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토털 솔루션으로 변모
 

LG전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사진=LG전자 제공]
 

이렇게 2002년 1월 세상에 첫선을 보인 트롬은 이후 세탁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기존 방식의 세탁기에 비해 옷감 손상이 적고 소음과 진동이 적게 발생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1년 만에 18만대가, 3년 만에 100만대가 팔렸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단숨에 70%까지 높였다.

국내 시장을 제패한 트롬은 드럼세탁기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현재 LG전자는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세탁기를 수출하고 있다. 세탁기 누적 판매량도 2016년 1억5000만대를 넘어섰다. 한줄로 쌓아올리면 높이가 13만㎞로, 지구 둘레의 3배 이상에 달한다.

트롬은 이제 드럼세탁기를 넘어 LG전자의 토털 의류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2004년 건조기에 트롬 브랜드를 붙인 데 이어 2011년부터는 의류관리기 역시 '트롬 스타일러'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의류의 세탁과 건조, 일상적인 관리까지 모두 트롬을 통해 아우르겠다는 취지다. 트롬 스타일러는 전에 없던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현재 국내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트롬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LG전자는 지난 20일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트롬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스스로 의류의 무게를 감지한 뒤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질을 확인한다. 이후 LG전자 세탁기 고유의 방식인 '6모션' 가운데 최적의 모션을 선택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건조기와 연동할 경우, 세탁코스 정보가 자동으로 건조기에 전달돼 최적의 코스로 빨래를 말리기도 한다.

LG전자가 최근 화두로 삼고 있는 '디지털 전환' 또한 트롬 세탁기에 접목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아마존과 손잡고 세제가 일정량 이상으로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쇼핑몰에 주문하는 '아마존 대시' 서비스를 유럽 시장에서 선보인 바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LG 씽큐'와의 연동을 통해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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