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마오타이, 성장세 둔화에도 ‘고공행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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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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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타이 2019년 매출 전년比 16.01% 증가... 예상치 밑돌아

  • 높은 브랜드 가치와 유통공급망 개편 등으로 전망 밝아

22일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이하 마오타이)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4% 가까이 급등했다. 전날 발표한 2019년 실적보고서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상승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마오타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01% 증가한 854억3000만 위안(약 14조85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05% 성장한 412억600만 위안이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인 900억 위안, 430억 위안에 모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마오타이의 매출과 순이익이 추정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이는 올초 이미 예고됐던 만큼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 마오타이 성장세는 2년 전부터 둔화 양상을 보여왔다. 2018년 마오타이의 매출 성장률은 25%였는데, 이는 약 50%였던 2017년에 비해 크게 꺾인 것이었다. 지난해 성장세도 2018년에 비하면 4%포인트 낮아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마오타이 주가는 ‘안전자산’으로 꼽힐 만큼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마오타이의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영리한 운영 전략에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 바이주(白酒, 고량주)를 대표하는 고급 술 브랜드로 해외에도 잘 알려져 있다. 5년의 세월을 거쳐 증류되는 희소가치 덕에 가격도 꽤 고가다. 주력상품인 53도짜리 페이톈(飛天) 마오타이주 한 병의 소비자 가격은 무려 2500위안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약 43만원인 셈이다. 그런데도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 후룬연구원이 선정한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브랜드 1위도 역시 마오타이였다.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상위 200개 브랜드 중 마오타이의 가치는 전년 대비 무려 137%나 증가했다.

또 마오타이는 지난 2018년부터 유통공급망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매대리상을 줄이고 직영 판매를 늘려 유통망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론 마오타이 매출에 타격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론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직영점의 판매 수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72억4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대리상 수익의 10분의1 수준이지만 눈에 띄는 증가세라고 마오타이는 설명했다. 마오타이 대리상은 지난해만 약 640곳이 줄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중국의 소비가 폭발할 것이란 전망도 최근 마오타이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마오타이의 이날 종가는 1244.50위안이었다. 올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달 19일 996위안에 비해 약 25% 폭등한 것이다.
 

[사진=구이저우마오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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