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두산重 5억 달러 외화채 대출 전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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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4-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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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 상반기 최대 규모 차입금 상환 미뤄

한국수출입은행이 21일 5억 달러(약 6148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외화공모채에 대한 대출 전환을 결정했다.

수은은 이날 오후 방문규 행장 주재로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외화채에 대한 대출 전환 안건을 논의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은 원화대출로 대출기간은 1년 이내(단기)이며, 대출금액은 5억 달러 규모다.

이는 앞서 두산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채권을 대신 갚아준 뒤 이를 대출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수은은 지난 2015년 4월 두산중공업이 외화채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섰고, 이 외화채의 오는 27일 만기를 맞이한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올 상반기 갚아야 하는 차입금 중 가장 큰 규모다.

수은은 이날 대출 전환을 결정한 이후 두산중공업이 강도 높은 자구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수은과 산은 등 채권단은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산이 최근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검토한 후 이르면 다음달 초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두산은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 팔 수 있는 자산은 모두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양대 우량 자회사인 두산솔루스·두산퓨얼셀 외에 두산메카텍, (주)두산 산업용차량(지게차)·전자부문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또 수은에 따르면 자구안에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 관계자는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확하고 상세한 검증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최종안이 확정되는 시기는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두산중공업의 정상화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산은과 협조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은은 지원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될 수 있도록 지원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수은과 산은이 공동으로 지원한 긴급 운영자금 1조원에 대해서도 1조원 수준의 담보를 확보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수은의 대출 전환 결정으로 두산중공업은 일단 상반기 최대 고비를 넘기게 됐지만, 여전히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빚은 약 4조2000억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채권단에서 지원해준 한도대출 1조원 중 일부와 자체 현금으로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5700억원을 상환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음달 상환할 가능성이 높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4000억원 가량은 자체 보유한 자산으로 상환하고, 은행권 대출인 2조3000억원은 상환을 연장하는 방식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수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의 시장성 차입금 잔액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는 실사가 완료된 이후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기존채권 회수 자제 및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원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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