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빛나는 리더들] ③'코로나 탈출' 앞당기는 한국인 과학자들...김빛내리·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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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4-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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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치료기술, 향후 경제 흐름 주도...가장 중요한 소식

  • 조셉 김, DNA 백신 개발로 바이오 거목 사이서 세 손가락 안

  • 노벨상 유력후보 김빛내리, '수수께끼' 바이러스 정체 밝혀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40만명을 넘어선 지금. 치료제와 백신 확보를 위한 과학자들의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이들의 목숨이 걸린 선의의 경쟁 속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국인 과학자들도 있다. 바로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 단장과 조셉 김(김종) 이노비오 대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전 세계의 치료제 개발 진척 상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향후 코로나19 국면에서 코로나19 치료기술이 경제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 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과 경제가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정상 상태'의 결정적인 단계는 결국 백신"이라면서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으로서 치료법과 백신 개발은 투자자들을 이끌 가장 중요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조셉 김, 바이오 거목 사이에서도 꿋꿋이...전 세계 세 손가락 안
 

지난달 2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회의에 참석한 조셉 김 박사. 이날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 바이오제약 업체 10곳의 관계자를 초청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사진=이노비오]


이날 매체의 소개에는 존슨앤드존슨·GSK·모더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라성과 같은 기업들과 함께 거론되는 낯선 이름의 업체 하나가 있다. 바로 이노비오다.

이노비오는 한국계 미국인 생명공학 과학자 김종 박사가 이끌고 있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종 대표는 11세 때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그는 신문 배달과 건설 현장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수천만명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2000년 벤처기업 VGX를 창업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8년 당시 유일하게 DNA 백신과 DNA 백신 전달체 기술을 확보한 이노비오와 합병했다.

이름은 낯설어도 이노비오의 백신 개발 실력은 탄탄하다. 조셉 김 박사와 이노비오는 이미 메르스와 지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시장과 과학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조셉 김 박사는 발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1월 10일 이노비오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유전자 해독 결과를 공개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백신 설계를 마쳤다.

바이러스의 DNA만을 투입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DNA 백신' 기술 덕분이다. 기존 백신과 달리 배양한 바이러스를 신체에 직접 주입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 속도도 빠르고 안전성도 높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INO-4800' 백신은 지난 6일부터 임상시험 3단계 중 첫단계인 1상에 돌입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3개 중 하나로 꼽았다.
 

◇김빛내리, '수수께끼' 정체 밝혀내고 '노벨상'에 한 발 더 다가가다
 

IBS RNA연구단 모습. 왼쪽부터 장혜식 연구위원, 김빛내리 연구단장, 김동완 연구원.[사진=기초과학원(IBS)]


김빛내리 단장은 노벨상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힌다.

1969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김 단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6년 마크로젠 여성과학자상, 2007년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레알 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등을 수상하며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노벨재단이 선정한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17인' 중 한 명인 김 단장은 매년 10월 노벨상 수상 시기를 전후해 주요 후보로 이름이 거론된다. 김 단장은 특히 올해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 12일 김 단장이 이끄는 연구단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SARS-CoV-2가 감염체 안에서 생산하는 유전체(RNA) 전사체를 모두 분석해 유전체상의 정확한 위치를 모두 파악했다. 향후 이를 토대로 유전자증폭기술(PCR) 진단키트를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도 표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후보군을 찾은 것이다. 생명과학 학술지인 셀(Cell)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동료평가를 생략하고 3주 만에 초고속으로 우선 게재했다.

김 단장은 "이번 연구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빛내리 IBS RNA연구단이 공개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유전자 지도.[자료=IBS]

 

김빛내리 IBS RNA연구단이 공개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생활사.[자료=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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