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취소' 메디톡스에 웃는 휴젤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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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4-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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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목허가 취소 위기에 메디톡스 -30% 하한가

  • 경쟁사 휴젤은 15% 급등··· 점유율 확대 기대



메디톡스가 주력 제품의 허가 취소 위기라는 대형 악재로 20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휴젤 주가는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보톡스 시장을 양분하던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메디톡스는 전거래일보다 5만7300원(30.00%) 하락한 13만370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개장 전 메디톡스에 대해 정규시장 매매거래 개시 시점부터 30분 경과시점까지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실시했으나, 거래 재개와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회사 주가는 연고점(39만2900원) 대비 66%가량 떨어졌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메디톡스의 주력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에 대해 판매 중지를 결정하고 품목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외에도 필러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을 톡신 제제를 통해 올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메디톡스 매출에서 톡신 비중은 56.4%에 달한다.

회사 측은 식약처 결정에 대해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며, 행청소송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스 측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잠정 제조·판매 중지 명령에 대해 '집행정지 신청 및 명령취소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했다"며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차세대 제품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홍기혜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메디톡신의 허가 취소에 따라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점유율 하락과 함께 제품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며 "행정소송 등 대응이 가능할 수 있으나 불확실성 해소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하고 분석도 잠정 중단했다.

반면 메디톡스의 오랜 경쟁사인 휴젤 주가는 급등했다. 휴젤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5만2600원(15.14%) 급등한 39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도 호의적 전망들이 연달아 나왔다. 두 회사가 국내 보톡스 시장의 85%를 나눠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점유율 확대와 함께 매출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실적 부진이 예고된 가운데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며 톡신뿐 아니라 필러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긍정적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으나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됐다고 본다"며 "경쟁사의 판매 중지로 향후 압도적 1위에 등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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