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보안조사'까지 한 사안인데... 국방부 '침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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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4-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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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美대사 글로벌 호크 공개에 국방부 "언급 적절치 않다"

국방부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글로벌호크(RQ-4) SNS 공개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20일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리스 대사가 우리 군 전략자산을 트위터에 올린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해리 해리스 대사의) 트위터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의 요지는 한국군의 미국 무기 인수 사실을 한국 국방부가 아닌 해리 해리스 대사가 먼저 발표한 것과, 이같은 사실을 국방부가 문제 삼지 않는 게 적절한 지다. 

우리 정부와 군은 그간 '글로벌 호크 등 전략무기 도입 사실을 쉬쉬해왔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해왔다. 대표적으로 군은 지난해 말 글로벌호크 1호기 도착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최근 군 감시·정찰 자산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국방부가 국가정보원과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보안조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국방부가 유독 해리 해리스 대사의 SNS 공개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장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들은 한국군의 미국 무기 인수 사실을 한국 국방부가 아닌 해리 해리스 대사가 먼저 발표한 것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사진을 확대하면 격납고에 글로벌 호크 2대가 있는 것이 식별되는데, 해당 사실이 북한에게 알려진 것을 우려하며 사진을 찍은 장소가 한국인지, 미국인지를 묻는 질문 등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홍식 부대변인은 "앞선 대답으로 갈음하겠다"고 해리 해리스 대사 SNS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함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해리 해리스 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이번 주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인도한 미·한 안보협력팀에 축하한다”며 “한국 공군과 철통 같은 미·한 동맹에 매우 좋은 날”이라고 썼다. 해리 해리스 대사는 ‘대한민국 공군’ 글자가 적힌 글로벌호크가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린 격납고에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4일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의 한국 도착도 트윗을 통해 알린 바 있다.

 

해리 해리스 대사가 19일 자신의 SNS에 글로벌 호크의 한국 도착을 알렸다. [사진=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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