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40년 영어교육 외길 '윤선생'…에듀테크 기업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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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4-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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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 본사 전경.[사진 = 윤선생]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40년간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국내 영어교육의 길을 닦았다. 1980년 창사 이래 영어교육 한길만 고수해온 윤선생은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나 결과보다 100년을 내다보고 미래를 위한 교육 사업을 펼쳐 왔다.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윤선생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변화에 발맞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IT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며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책임진다는 방침이다.

◆국내에 영어교육 새 지평 연 윤균 회장

윤선생이 지난 40년간 국내 영어교육 트렌드를 선도한 것은 설립자 윤균 회장의 선견과 추진력이 컸다. 윤선생은 국내 최초로 영어 오디오 테이프 교재를 생산하며 소리학습의 시대를 열었다. 이른바 ‘소리교재’로 불리는 영어 오디오 테이프 교재는 1980년 정부의 ‘7·30 교육개혁조치’와 함께 탄생됐다. 당시 과외·학원수강 금지 조항을 포함한 교육정책으로 사교육이 전면 중단되면서 학생들은 참고서 이외에 달리 공부할 방법이 없었다. 시중에 출시된 영어 교재들은 대부분 책자 형태라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학생들의 어려움을 간파한 윤균 회장은 회사를 설립, 소리교재 개발에 착수한다. 당시 윤선생영어교실은 학습내용을 쉽게 풀이해 오디오 테이프에 담아 제공했는데, 이러한 학습방법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소리교재의 열풍을 일으켰다. 윤선생 소리교재는 마치 교사가 눈앞에서 설명하는 듯한 ‘칠판식 강의’ 형태로 진행돼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CI = 윤선생]


1980년 회사 설립 이후부터 영어 테이프 생산이 종료된 2013년까지 34년 동안 윤선생이 생산한 카세트 테이프는 4억3000만개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총 학령인구 3700만여명이 1인당 11.6개씩 학습한 수량이다. 전체 테이프 시간은 총 3억6000만 시간으로, 학령인구 1인당 9.7시간씩 학습한 분량에 해당하며, 날짜로 환산할 경우 4만1200년에 이른다.

윤선생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독 많다. 영어 오디오 테이프 교재 도입에 이어 1988년 ‘아침 전화관리 제도’를 업계 최초로 시행했다. 체계적인 학습관리를 위해 시작된 아침 전화관리는 주로 약속된 시간에 윤선생 교사가 전화를 걸어 계획한 대로 공부를 했는지, 학습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한 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전화관리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게 됐다는 것이 윤선생 관계자의 후문이다.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파닉스(Phonics) 교육을 도입해 학습자가 영어 기초를 제대로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파닉스란 글자가 어떻게 소리와 연결되는지 연습해 새로운 단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법이다. 파닉스를 처음 도입할 당시 영어권 원어민들에게 유용한 파닉스가 우리나라 학습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윤선생은 미국의 정통한 파닉스 교재 내용과 분량을 조정하고 오디오 및 디자인 작업 등을 거쳐 EFL 환경(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환경)에 맞춰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적합한 파닉스 교재를 개발 및 보급했다. 덕분에 국내에서 파닉스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점점 높아졌으며, 공교육 영어 교육과정의 일부에 포함될 정도로 그 중요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 외에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커리큘럼 ‘베플학제’와 국내 최초 음성인식 AI와 영어학습 교재를 결합한 ‘윤선생 스피커북’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학습 시대 ‘에듀테크 기업’ 거듭난 윤선생

[사진 = 윤선생]


스마트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윤선생은 새로운 흐름인 ‘스마트학습’에 초점을 맞췄다. 2012년 선보인 ‘스마트베플리’는 당시 타사의 스마트 학습매체가 플레이어 기능에 국한된 한계를 벗어나 개인별 맞춤학습이 가능하고, 이 모든 학습 과정·결과가 교사의 스마트패드, 학부모의 스마트폰과 실시간 연동되는 차별화를 뒀다.

윤선생은 누적회원 500만명의 학습 습관을 과학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대일 맞춤형 완전학습이 가능한 ‘뇌과학 스마트학습법’을 설계한다. 스마트베플리를 통해 구현되는 뇌과학 스마트학습법은 ‘진단-처방-훈련’ 과정으로 진행된다. 진단평가는 각 영역별로 평가결과가 제공돼 잘하는 영역과 부족한 영역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AI를 통해 문제의 정답·오답 여부에 따라 다음 문제의 난이도가 자동으로 조절·제시돼 아이의 현재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수준이 파악되면 여기에 맞는 처방, 학습전략을 제공해준다. 평가 결과 파닉스와 읽기 영역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면, 6480가지 맞춤학습 경로 중 여기에 맞는 개인별 학습계획을 수립해 주는 식이다.

윤선생 회원은 일대일 맞춤학습 솔루션에 따라 스마트베플리를 통해 매일 1시간 이상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훈련을 한다. 윤선생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렇게 훈련하면 초등 5학년 기준으로 1년에 1900여개 단어와 5만여개 문장을 습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는 ‘브랜드 세분화’와 ‘상품의 다양화’를 키워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 1월에 론칭한 수행평가 전문학원 브랜드 ‘윤선생 IGSE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윤선생 IGSE아카데미’는 자기주도학습과 수행평가 대비 수업으로 구성돼 제공된다. 수행평가 대비 수업은 수행평가에 특화된 교재들을 기반으로 내신 및 영역별 수행평가 대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 최근 과정중심 수행평가 추세에 맞춰 주제선정부터 자료조사, 발표자료 작성, 발표에 이르는 수행평가의 전 과정을 꾸준히 훈련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표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

'윤선생 초통영' 학습 모습.[사진 = 윤선생]


지난해 출시한 ‘윤선생 초통영’도 타깃에 특화된 7~9세 맞춤 영어학습 상품이다. 긴 호흡의 전체 커리큘럼이 아닌 파닉스·말하기·읽기 등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패키지 형태로 구성해 이 시기 학부모들의 니즈를 반영, 아이들이 흥미를 유발하면서 파닉스(읽기)와 말하기 영역을 보다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윤선생은 풍부한 영어학습 콘텐츠에 IT기업의 전문기술을 입혀 신규 서비스를 출시,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윤선생 스피커북’은 에듀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상품이다. 음성인식 AI스피커에 스토리북, 워크북 등 학습 교재를 결합해 아이들이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영어 노래 따라 부르기, 영어 퀴즈 등의 학습 활동은 AI스피커와 학습자 간의 양방향 인터랙티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 말하기 앱을 내놓기도 했다. ‘스피킹버스’는 기초 말하기 역량을 80개의 핵심 표현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는 시뮬레이션 영어 말하기 앱이다. 사용자는 가상 공간의 마을들을 탐험하며 다양한 원어민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피킹 표현을 훈련할 수 있다. 스피킹버스 앱으로 학습하면 80개의 영어 말하기 핵심 표현과 1만3000여개의 문장을 직접 훈련할 수 있다. 게임을 하는 것처럼 부담 없이 말하기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채욱 윤선생 연구본부장은 “해외여행을 하는 듯한 가상공간의 스토리라인, 게임 방식의 문장 만들기 훈련 덕분에 원어민과 대화하기 어려운 실력을 갖춘 학습자도 심리적 부담 없이 재미있게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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