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김부겸에 "패배는 당신 잘못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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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4-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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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게시물]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을 비롯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자들을 위로했다.

박 시장은 19일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고 말한 김부겸 의원의 낙선 인사를 소개하면서 "그러나 아무도 김 의원이 농부로서 성실하지 않았다거나 상황을 잘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그러면서 "자신(김부겸 의원)이 딛고 선 그 텃밭이 문전옥답이 아니라 황무지인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며 김 의원을 위로했다.

박 시장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가시밭길로 들어서서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며 "김 의원님! 울지 마십시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더 크게 쓰이실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초유의 대승을 거둔 배경에 "이른바 험지에서 뛰어주며 기꺼이 패배를 각오한 많은 후보들과 그 후보들을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동분서주한 운동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대구·경북과 경남, 울산, 서울 강남 등에 출마했던 민주당 낙선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대부분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곳에서 기적을 만들려고 했던 분들이다. 어쩌면 이분들의 존재 그 자체가 기적이 아니겠느냐"며 낙선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4·19혁명 60주년 기념일인 이날은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었던 날이라며 "그 정신과 희생을 밑거름으로 지금의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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