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일, 학생의 일" 성공적 온라인 개학 위해 IT 전문가들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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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4-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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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클래스·e학습터, 600만 학생 온라인 개학 준비 완료... 배경에 국내 IT 전문가들의 헌신적 노력 있어

잦은 장애로 불안감을 키웠던 EBS 온라인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 등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이 20일 진행될 3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안정을 되찾고 있다. 2차 온라인 개학일인 16일에는 동영상이 끊기거나 일부 서비스가 마비되는 등 간헐적인 장애가 일어났지만, 17일에는 큰 문제 없이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을 수용했다. 여기에는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결정 이후 약 한달 동안 집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새벽마다 시스템 규모를 키우고 문제를 해결해 온 국내 IT 전문가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총 271만여명에 달하는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을 감당할 수 있는 온라인클래스의 서비스 규모 확장이 마무리됐다. 지난 2월 EBS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 서비스인 '이솦'을 반 편성, 출석체크, 학습 진도율 체크, 자료 제공 등이 가능한 온라인클래스로 확대·개편했다. 14억7000만원의 적은 예산으로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진 소규모 LMS(학습관리시스템)를 300만명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대공사를 위해 EBS,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 CNS, 베스핀글로벌, 유비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온라인 개학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에 3월 말부터 해당 업체서 파견된 IT 전문가들이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유비온 본사에 모여 문제 해결에 나섰다.

특히 온라인클래스의 서비스 규모 확장에는 국내 1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인 LG CNS 도움이 주효했다. 지난 13일 TF에 급파된 10여명의 LG CNS 아키텍처(시스템 구성) 전문가들이 온라인클래스의 장애 이유를 밝혀내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유열 EBS 부사장은 "온라인 개학 며칠 전만 해도 '이게 가능할까' 내부에선 절망적으로 여겼지만, 정부와 IT 업계 관계자들의 헌신과 전문성 덕분에 하루 184만명의 학생을 무리 없이 감당하는 혁신을 일으켰다"며 "LG CNS 전문가들은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국가의 일, 학생의 일'이라며 한걸음에 달려와 (온라인클래스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한국인의 힘이라고 느꼈다. LG CNS 아키텍처 최적화팀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큰 오류는 해결했지만, 자잘한 오류는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20일 진정한 온라인 개학이 온다. 어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두렵지 않다. 국가와 학생의 일을 우선시하는 한국인 전문가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ERIS,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GS네오텍, 티맥스소프트 등도 지난 3월 초 TF를 구성하고 e학습터에서 장애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NBP는 클라우드 인프라(HW) 제공업체임에도 이례적으로 e학습터 서비스(SW) 개선에 참여해 하루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e학습터를 3차례에 걸쳐 330만명을 감당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했다.

김진숙 KERIS 교육서비스 본부장은 "KERIS의 TF에는 운영, 개발, 보안 분야 50여명의 NBP 클라우드 전문가가 함께하고 있다. 시스템 용량 증설과 안정화, e학습터와 위두랑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등 전문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F에 참여한 기업들은 공공사업으로 계약된 업무를 넘어 국가와 학생을 위해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적·기술적 자원을 제공했다. NBP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관련 인력을 급파해 서비스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베스핀글로벌과 퓨전소프트는 서비스에서 발생한 문제를 즉시 개선하는 등 성공적인 온라인 개학을 위한 민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기 NBP 대표는 "20일 3차 온라인 개학을 대비해 주말에도 KERIS와 NBP 직원들이 e학습터의 문제를 점검하고, 예기치 못한 오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e학습터의 보안 취약점이나 학생들이 편법으로 온라인 수업을 이수하는 '어뷰징'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찾았다. NBP는 공공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사익을 생각지 않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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