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싸진 진단키트주… '손절이냐 버티냐' 개미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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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4-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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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의 진단키트 개발업체 씨젠을 방문해 시약개발 현장을 시찰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주에 투자하고 있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하락 폭이 큰 만큼 신중한 저가 분할매수를 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니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주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키트주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24.30% 빠졌다. 한때 씨젠 주가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지난달까지 285.35% 올랐었다. 이 기간 개인은 266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수젠택은 이달 들어 37.20% 하락했다. 지난 10일 수젠택이 해외 수출 공시를 2건이나 냈음에도 주가에 반영이 전혀 안 되고 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랩지노믹스와 진매트릭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각각 29.77%, 27.62%, 34.34%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단키트주를 담은 개미들이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이미 매도 타이밍을 놓치면서 손절(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파는 일)과 버티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한 국내 업체는 씨젠과 솔젠트, 랩지노믹스, 진매트릭스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FDA로부터 승인 소식을 받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씨젠의 경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와 LA 카운티가 씨젠 진단키트 2만개를 125만 달러(약 15억380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DGC도 지난달 25일 자회사인 EDGC 헬스케어를 통해 미국 주정부에 관계사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6일에는 수젠텍과 바디텍메드가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로 FDA의 등록을 통해 미국 각 주 정부에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단타를 노리고 키트주를 매수한 개미들도 늘고 있다. 국내 진단키트가 지난 14일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는 손절보다 관망하거나 저가에 매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개인 투자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키트 관련주들이 테마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실적주로 바라보고 장기 투자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씨젠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2조3217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7위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씨젠의 시가총액은 8119억원으로 시총 41위에 불가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젠텍도 연초 시가총액이 837위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시총이 1965억원(273.9%) 가까이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기는 이르다는 분석과 지금이 기회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씨젠과 부광약품, 코미팜 등 신용거래융자 비중이 높은 고베타(평균 이상의 변동성) 종목 접근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며 "저가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진단키트주 하락 폭이 큰 만큼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전 세계적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중 이미 기존 고객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씨젠이 경쟁에서 유리한 만큼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씨젠의 주력시장이 한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도 여전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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