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건설맨에서 디저트 CEO로…조헌기 브릭샌드 대표 "K-디저트 세계화 꿈꾼다"

  • 건축·디자인 이력, 브릭샌드 브랜딩의 출발점

  • 동탄서 시작해 6년 만에 면세점·인천공항 확장

  • "한국서 꼭 경험해야 할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

조헌기 브릭샌드 대표가  서울 성동구 브릭샌드 성수 팩토리 앞에서 자사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헌기 대표는 브릭샌드를 서울 대표 디저트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헌기 브릭샌드 대표가  서울 성동구 브릭샌드 성수 팩토리 앞에서 자사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헌기 대표는 "브릭샌드를 서울 대표 디저트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때 건축 현장을 누비다 현재는 '서울 대표 디저트'를 목표로 브랜드를 키우는 한 창업가가 있다. 바로 조헌기 브릭샌드 대표다. 휘낭시에를 기반으로 한 디저트 브랜드 브릭샌드는 2020년 2월 경기 화성에 1호점을 낸 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며 불과 6년 만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도 입점했다.

조헌기 대표는 브릭샌드를 단순한 식음료(F&B)가 아닌 '제조업'으로 규정했다. 제품 하나에 집중해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과 디자인·브랜딩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 그의 건축·디자인 이력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 브릭샌드 성수 팩토리에서 조 대표를 만나 대기업 건설업체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브릭샌드 창업에 나선 배경과 인천공항 면세점에 진출까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GS건설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브릭샌드' 창업에 나섰다. 창업 배경이 궁금하다.
"대학 졸업 후 GS건설에 입사해 약 10년 동안 근무했다. 현장 2곳을 맡아 4~5년가량 일했고 이후에는 본사 디자인팀에서 5년 정도 근무했다. 당시 건설업은 성장 산업이라기보다 성숙 산업에 가깝다고 인식했다. 그렇다 보니 5~6년 차 무렵부터 10년 뒤에도 같은 일을 하고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본사에서 브랜드와 디자인을 다루는 업무를 하면서 제조업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처음부터 디저트를 창업 아이템으로 정한 것인가.
"디저트를 염두에 두고 창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제조업에 기반한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다만 노트북이나 휴대폰 같은 제품을 만들 역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런 와중에 평소 좋아하던 커피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방향으로 구체화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약 3년간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아내와 함께 제품 개발은 물론 디자인·로고·패키지·브랜딩까지 직접 검토했다."
 
브릭샌드 제품 대표 이미지 사진브릭샌드
브릭샌드 제품 대표 이미지 [사진=브릭샌드]

-F&B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휘낭시에를 선택했는데 이유가 있나.
"창업 이전에는 카페 근무나 제과·제빵 전공 경험이 전혀 없었다. 학생 시절 일식집에서 3개월간 초밥을 만든 경험이 전부였다. 브릭샌드를 준비하며 커피를 배웠고 타르트·케이크·마카롱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만들고 시중 제품도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 디저트가 지나치게 달다고 느껴 단맛보다는 고소하고 지속적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지향하게 됐다. 무엇보다 비전공자인 만큼 여러 품목을 동시에 가져가기보다는 하나에 집중해 완성도를 높이자는 판단으로 휘낭시에를 선택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는 화학공학을 전공해 연구원 경력이 있는 아내의 도움을 받아 재료 비율과 배합을 체계적으로 기록·검증했다. 현재는 연구개발(R&D)팀이 신제품 개발을 맡고 있다."

-'브릭(brick·벽돌)샌드'라는 브랜드 콘셉트는 어떻게 나왔나.
"제품만 만든다고 해서 소비자가 찾아올 이유는 생기지 않는다고 봤다. 맛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브랜드 콘셉트가 함께 가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건축 현장 경험을 살려 로고를 먼저 구상했고 로고 형태를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브릭샌드' 콘셉트로 출발하게 됐다. 베이커리 수업을 수강하는 동시에 집에 오븐을 들여놓고 테스트를 반복했고 주변 지인들에게 제품을 나눠주며 반응을 확인했다.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시장에서 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2020년 동탄에 1호점을 냈다. 코로나 시기였는데 상황은 어땠는지.
"GS건설 근무 당시 동탄으로 발령을 받아 7년가량 거주한 적이 있다. 그때 직접 지은 상가 주택 1층에 매장을 열었다. 문제는 상권 분석을 철저히 하고 들어간 입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유동 인구도 많지 않았다.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이 하루 20~30명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에는 하루 매출이 3만원에 그친 날도 있었고 손님이 아예 없던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매장 인근 삼성 사업장이 변수였다. 재택근무가 늘며 인근에 거주하던 임직원들이 브릭샌드를 찾기 시작했고 회식비를 쓰지 못하다 보니 단체 주문이 급격히 증가했다. '박스로 10~20개 구매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졌고 한 팀이 주문한 뒤 다른 팀으로 확산됐다. 매장 방문객 수는 적었지만 단체 주문이 매출을 떠받쳤고 이를 기반으로 2호점과 3호점 출점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조헌기 브릭샌드 대표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헌기 브릭샌드 대표가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동탄 이후 브릭샌드는 서울 핵심 상권으로 확장했다. 출점 기준이 있나.
"사업계획 단계부터 '서울을 대표하는 디저트 브랜드가 되려면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그 결과 강남역·서울역·명동· 여의도 등 주요 상권을 초기부터 목표로 설정했고 현재 대부분 출점을 마쳤다. 아직 문을 열지 못한 곳은 잠실역과 삼성역 등 2곳이다. 현재도 몇 군데를 추가로 검토 중인데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작년에는 7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완전한 A급 입지가 아니다. 보통 A급 입지는 소형 매대 형태가 많아 브랜드를 온전히 보여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B급 입지라도 5~7평 규모로 매장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오픈 후 1~4주 데이터를 보면 주 단위로 매출이 상승했다. 기존에는 선글라스 매장이었는데 이전 매장 대비 매출이 최대 20배 오르는 성과가 나타났다. 다만 항공 편수와 같은 외부 변수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선물용 디저트'를 목표로 세운 이유가 있는지.
"한국을 대표하는 선물이 반드시 전통적인 소재만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진 않는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페레로 로쉐, 독일 하리보, 일본 도쿄바나나처럼 전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브릭샌드' 역시 하나의 문화와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즉 브랜드 자체적인 색깔과 문화를 축적해 나간다면 브릭샌드도 서울을 대표하는 디저트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사무실 벽면에 걸린 '월간 브릭'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월간 브릭은 매달 신제품 1종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1년에 12개, 30년이면 360개 제품이 쌓이게 된다. 매달 연구개발, 디자인, 브랜딩 전 과정을 반복하는 구조 자체가 회사 문화이자 정체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단기간에 따라 하기 어려운 시스템과 노하우가 축적된다는 점에서 장기 경쟁력이 된다고 본다."

-브릭샌드가 장기적으로 그리는 그림은 무엇인가.
"1~2년 반짝하고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100년 지속되는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중 삼성역 출점은 올해 추진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또 인천공한 T1에 이어 T2 입점도 검토 중이다. 한국을 찾는 모든 이에게 '한국에 오면 꼭 경험해야 할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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