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초대석]황보연 실장, "해외자본 33조원 유치...서울, 세계 톱 5도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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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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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다국적 기업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할 터"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사진=서울시]

 

황보연실장[사진=서울시]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이 최근 서울투자청 출범을 계기로 33조원의 해외 투자를 끌어들여 청·장년층을 위한 좋은 일자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세계 톱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서울을 세계인 누구나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고, 일하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도시, 그래서 사람이 몰리고, 기업이 몰리고, 돈이 몰리고, 기술과 정보가 몰려오는 도시로 만들면 도시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도 그만큼 창출된다는 것이다.
 
서울을 이렇게 만들려면 금융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대전제가 돼야 한다. 금융은 도시의 기초체력이자 투자를 유인하는 중요한 경제성장 요소이기 때문이다.
 
최첨단 과학기술과 경제가 함께 가려면 항상 금융이 매개체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생각들은 오 시장이 10년 전부터 꿈꿔왔던 서울 청사진이자 그의 행정철학이다.
 
이런 오 시장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읽어 내는 이가 바로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이다. 황 실장을 만나 서울의 경제 발전 계획을 들어봤다.
 
-서울을 뉴욕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지와 비교할 때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나.
“서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기술 인프라, 수준 높은 교육으로 단련된 인재, 세계 2위의 모바일 결제 사용률과 시민 절반 이상 핀테크 서비스 이용 경험 등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디지털 금융 허브도시는 서울’이라는 새 공식을 만들겠다.”

-세계 다국적 기업들은 서울이라는 시장(市場)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그걸 말하기에 앞서 지난달 7일 서울시는 ‘서울투자청’을 출범했다. 이 기구는 10년 전부터 출범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지금이라도 서울투자청을 신설되었으니 다행이다.  외국 유수 기업과 투자 자본을 서울로 유치할 전담기구도 만들었다. 선두에서 뛰면서 투자유치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서울에 관심있는 외국 기업이라면 서울시가 직접 나서 투자 유치를 위한 시장 분석부터 기업 유치, 투자 촉진, 외국 기업의 서울 안착까지 투자 유치 전 과정을 올인원(All in One) 패키지로 지원한다. 365일 24시간 세계 어디서나 시차에 따른 지연 없이 서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전문적인 투자 상담도 해준다."
 
-다국적 기업들이 서울에 투자한 규모는 현재 얼마나 되나.
"솔직히 말해 지난 10년 동안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정체됐던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투자 규모는 지난해 179억 달러였다. 그러나 서울투자청 출범을 계기로 2030년까지 지금 대비 2배 수준인 3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 서울투자청은 2024년에는 별도 출자·출연기관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출범 첫해인 올해는 △365일 24시간 서울시 투자 환경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전략적 마케팅' △대륙별 투자유치단과 진행하는 맞춤형 투자유치전 △투자 상담부터 법인 설립 등 외국인직접투자 '투자 전 과정 맞춤 지원'에 집중하겠다."

-외국 기업 투자 유치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유수 글로벌 기업과 투자사들이 서울시 투자 환경을 알고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전방위적 홍보에 돌입한다. 4월부터 산재돼 있던 기업·투자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원스톱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상담 기능을 포함해 외국에서도 시차에 따른 지연 없이 365일 24시간 전문적인 영문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투자정보, 기업정보, HR정보포털 등을 한곳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AI 챗봇을 도입해 AI 기반으로 투자자·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최적화해 제공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아카이브를 구축해 상담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펀드를 운영 중인 외국 벤처투자자(VC)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글로벌 투자유치단'도 출범시킨다. 올해 대륙별 투자자 10명을 위촉해 이들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시 투자 환경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공격적인 투자유치전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유럽, 중동, 미국을 담당할 VC를 이미 위촉했다. 올해 10명을 추가 위촉해 대륙별로 위원 구성을 안배한 뒤 이들이 구축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의 잠재 투자처를 발굴하고 기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탈홍콩 기업들을 유치할 전략은 없는가.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기업들이 홍콩을 이탈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게 사실이다. 홍콩에 지국을 두고 있는 세계 유수 몇몇 언론·통신사조차도 서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투자청이 탈홍콩 금융기업들을 서울로 유치해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반드시 마련한다고 약속할 수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경 속에서 서울의 투자 유치 전략은.
"글로벌 투자 유치 경쟁 속에서 아시아 금융허브 선점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사업 추진과 확장을 하고자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관심 사항을 중심으로 상시 사업파트너·바이어·투자자와 매칭을 지원하고 인센티브도 연계 지원하는 애프터 캐어(사후관리) 비즈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해 투자 매력을 느끼게 하겠다. 서울시는 주한상공회의소, 대사관, 기업청 등을 통해 국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필요를 확인한 뒤 희망 비즈니스 분야로 매칭을 추진해 주고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접수도 할 계획이다. 특히 추가로 투자를 하면 서울시는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다른 투자 유치 전략의 특징은 뭔가.
"타깃 맞춤형 투자 유치와 금융중심지의 경쟁력 강화를 들 수 있다. AI, 바이오, 핀테크 등 경쟁력 있는 국내 1000개 우수기업과 300개 외국 잠재투자자를 발굴해 맞춤형 기업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처 발굴-투자 검토-투자 IR-투자 완료에 전과정을 글로벌 VC, 로펌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원한다. 현재 서울은 여의도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되었음에도 조세특례제한법의 수도권 배제 조항으로 금융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 소득세 감면 등 그 어떤 혜택도 지원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중앙정부, 기업, 지자체와 국회 등과 끊임없이 논의하며 '투자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 것이다. " 

-금융 부문에서 런던, 홍콩, 도쿄 등지와 비교할 때 부족한 점은 없는가.
" 서울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도시들, 특히 아시아의 싱가포르나 도쿄 등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실질적인 인센티브 카드를 가지고, 외투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는 여의도가 있지 않은가. 여의도는 대한민국 금융 심장부이자 ‘서울핀테크랩’ ‘서울국제금융오피스’ 등이 집적돼 있다. 여의도를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특히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가 편리하게 살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과에서 연계해 주거시설을 공급하고, 외국인 학교를 추가 유치하는 등 국제적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이런 총력전으로 올해 안에 국제금융지수 10위 진입을 달성하고, 2030년 외국 금융사 100개를 유치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지금 대비 2배 수준인 연 300억 달러(약 33조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톱5 금융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서울의 디지털 금융과 핀테크 산업을 소개해 달라.
"서울의 금융 중심지 여의도는 성장잠재력과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산업 경쟁력의 필수 기술이자 서울이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이다.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에서 한국 금융시장을 견인하고 최대 규모의 핀테크 스타트업 100개 기업과 창업가 1000여 명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았을 때 핀테크랩 입주 기업들은 작년 한 해 매출 700억원과 투자 유치 61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154%와 100% 증가한 것이다. 또 입주 기업 신규 고용 인원은 725명을 넘어섰다. 이 또한 2019년 대비 무려 480% 증가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급성장한 디지털 금융 산업시대에 우리 기업의 성장도 가속화한 셈이다. 서울을 아시아 디지털 금융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여의도 금융 중심지 최초의 디지털 금융전문대학원을 통해 현장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국내외 금융기관이 집적된 국제금융오피스 운영을 확대하는 등 점진적으로 금융산업 생태계 조성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얼마 전 서울이 창업에 있어 베를린과 싱가포르를 제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글로벌 창업 생태계 분석기관인 미국 스타트업 지놈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0개국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서울이 16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의 생태계 가치는 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가 창업 선진도시라고 생각했던 베를린과 싱가포르를 제쳤다. 코로나19 속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고 서울이 전 세계 창업도시 지도를 바꾼 셈이다. 그 비결은 미래 먹거리 분야별로 맞춤 창업지원정책을 추진하되 기존 창업공간 제공 등 인큐베이팅 단계에서 액셀러레이팅 지원 중심으로 창업정책을 전환했다는 점이다. 벤처투자 역시 늘고 있다. 서울은 국내 벤처투자 50%가 집중돼 유니콘 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이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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