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의 ‘친환경 경영’ 힙한데?..효성, 삼다수페트병 가방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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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4-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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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제주도·효성티앤씨㈜, 자원순환체계 구축 위한 MOU 체결

  • 친환경 명품 브랜드 플리츠마마, 페트병 재활용한 가방 제조력 더해

조현준 효성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친환경 경영이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제주도의 대표 샘물 브랜드 '삼다수'와 합작해 페트병으로 명품에 버금가는 친환경 가방을 만들어낸 것.

14일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이 회사는 13일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은 제주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Recycle Eco-system)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다. 샘물 브랜드 '삼다수'를 제조·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한다.
 

효성티앤씨가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삼다수병 16개로 만든 친환경 가방 제품. [사진=효성티앤씨 제공]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섬유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칩을 이용,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regen®jeju)’를 만든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가 이 섬유로 최종 제품을 제작한다. 이렇게 탄생한 친환경 삼다수페트병 가방은 오는 6월 5일 첫 출시 예정이다.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그동안 글로벌 친환경 패션 시장이 급성장했음에도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색이 있거나 이물질 등의 문제로 의류보다 포장재 등으로 재활용됐다.

특히 의류용 섬유는 고순도로 길게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원재료인 재활용PET 칩에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의류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의류용에 쓰이는 재활용(PET) 원료는 리사이클 체계가 잘 구축된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하지만 효성티앤씨는 자체 기술력으로 가방에 쓰일 섬유 원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미 2008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regen®)을 개발한 것. 같은 해에는 세계 최초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GRS)도 획득했다.

이번 가방 제조를 위해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 내 삼다수 폐페트병을 별도 분리 수거, 의류와 가방에 적합한 원재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500mℓ 페트병 기준으로 16개면 친환경 가방 1개를 만들 수 있다.

효성티앤씨와 환경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그린경영 비전 2030’과 맞닿아 있다. 조 회장은 이 비전을 기반으로 전사적 친환경 경영을 추진해왔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재활용 저탄소 소재 사업을 포함해 전사업 부문에서 친환경 제품 확대 및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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