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공한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여전히 6~10MW급 풍력터빈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표준인 15MW급 터빈에 한참 못 미치는 기술력이다.
6MW급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유니슨-밍양, 8MW급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 10MW급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유니슨 등이 공급하고 있다. 반면 15MW급은 베스타스와 지멘스 가메사가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터빈 대형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터빈 발전 용량이 클수록 원가가 낮아지고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피치(Pitch), 요(yaw) 베어링과 같은 핵심 부품의 성능을 검증·평가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해 아직 초대형 터빈 기술 자립도가 낮다.
친환경 해상풍력 지원 선박(SOV) 시장에서도 기술 자립도가 취약하다. SOV는 해상풍력 발전기 유지와 보수를 지원하는 선박이다.
최근 해상풍력 단지가 육지에서 먼 해역으로 확대되며 SOV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투입되는 SOV는 대부분 유럽선사 소유 선박이다. 국내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한국형 SOV 개발에 착수했지만 기술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변압기·케이블 분야에서는 완벽한 기술 자립도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해상변전소용 변압기와 초고압 전력기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도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등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해저케이블은 국가 간 또는 육지와 섬을 연결하기 위해 바다 밑에 설치하는 통신·전력용 케이블이다.
특히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에 약 1조원을 투자하며 해저케이블 제조와 시공 역량을 함께 키우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도 차세대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건조에 착수하며 대규모 해저 전력망 사업 대응력을 높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분야별 기술 자립도 격차가 해상풍력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상풍력 확대와 함께 국산 공급망을 육성하고 분야별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간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며 "해상풍력 기자재 분야에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국산 기자재 우대 평가제, 관세 보호 지원책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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