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열병에 이어 새우 바이러스까지...먹거리 불안 가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20-04-14 07: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국 광둥성 새우 양식장에 '치명적 바이러스'…"4분의1 피해"

중국에서 새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이 퍼져 관련 양식업 종사자들의 밥그릇이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혔지만 또 다른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주요 새우 양식장으로 유명한 중국 광둥성에서 '십각류 무지개 바이러스1(Decapod iridescent virus 1·Div1)'이 퍼져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십각류 무지개 바이러스1에 감염되면 새우가 붉게 변하고 껍질이 약해지면서 바닥에 가라앉아 죽는다.

SCMP는 중국 수산과학원을 인용해 이 바이러스는 2014년 초 중국 저장성의 흰다리새우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줄곧 새우 양식장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줬다. 특히 지난해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봄에 이어 올해에도 광둥성 새우 양식 어가 4분의1 정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지역 어민들의 설명이다.

광둥성 장먼(江門)의 한 어민은 "감염률과 치사율이 무서울 정도"라며 "처음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연못의 모든 새우가 죽는 데 2∼3일밖에 안 걸린다"고 말했다.

주하이(珠海)의 또 다른 어민은 "종(種)과 크기에 상관없이 새우류면 감염된다"면서 "한 연못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손쓸 새도 없이 인근 연못으로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한 피해 어민은 "가금류 사육 농가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양돈농가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그렇듯, 이 바이러스는 새우 양식 어가에 무서운 존재"라고 전했다. 

십각류 무지개 바이러스1의 기원과 전파 경로 등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인체 유해성 여부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 보니 광둥성 지역의 많은 어민은 양식장에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막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