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철강업계, 올 2분기 ‘최악의 보릿고개’ 예상

석유선 기자입력 : 2020-04-10 03:09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급감...중국발 재고 확대로 경쟁력 악화 포스코·현대제철 비롯, 세아베스틸·동국제강 등 영업익 추락 예상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던 철강업계가 올해 들어 엄습한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실적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 철강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최악의 보릿고개’가 올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공장 ‘셧다운’으로 자동차 등 전방산업 침체가 심화되면서 철강제품 가격 협상도 난항이다.

코로나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생산 기지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현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전반적인 글로벌 자동차 수요도 감소하며 차 강판을 공급하는 철강사들의 고심이 깊다.
 

2010년 현대제철 제1고로 첫 출선 모습. 현대제철은 1월 5일 화입식을 갖고 열풍(코크스를 태우기 위한 1200℃ 정도의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은 지 27시간이 지난 시간에 제1고로에서 첫 출선(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작업)을 했다. 한 작업자가 첫 출선된 쇳물이 통로를 통해 토페토카(고로 쇳물을 담아 옮기는 차량)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지난해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신음했던 철강사들은 올해만큼은 가격 인상을 기대했지만, 현재로서는 아예 가격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철강사들의 재고 확대로 인해 국내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입될 경우,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예상실적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7%·89.4% 급감한 6764억원·225억원으로 예측했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도 각각 29.6·45.7% 줄어든 340억원과 9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수익성 저하가 현실화할 경우 신용등급까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 주요 신용평가사는 철강업계의 영업수익성 전망치의 보수적 조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철강사별 트리거 지표, 재무대응여력 등을 종합검토해 정기평가시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8일 진행한 NICE e-세미나를 통해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이 2018년 하반기 이후 부정적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이영규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국내 철강업계의 단기 전망에 대해 “국내 주 수요산업 단기 전망이 불리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가중됐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중국발 철강 공급물량 확대 우려가 증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철강 업계 전반의 수익성 저하가 심화됐고 불리한 시장환경 등을 감안해 영업수익성 전망치의 보수적 조정이 필요하다”며 “철강사별 차입부담 수준, 재무대응여력 등을 종합검토해 정기평가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은 적어도 올 상반기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와 중국 철강 재고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철강재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를 일으키고 있다. 일단 2분기에 최악의 보릿고개가 예상되는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철강업 등 제조업 공급망 전반에 연말까지 악영향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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