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HMM 사장 "코로나19에도 3분기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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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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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얼라이언스와 물동량 연동 안되는 임대 계약 맺어

  • "미국·유럽 물동량 하락 영향은 변수…예의주시 해야"

배재훈 HMM(구 현대상선) 사장이 코로나19 영향에도 올해 초 제시한 3분기 흑자전환 목표를 다잡았다. 이달부터 세계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기본적인 수익성을 보장 받은 자신감이 깔려있다.

9일 배재훈 HMM 사장은 사내 인터뷰에서 “당장 2분기에 영업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3분기 영업 흑자를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며 “이달부터 HMM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을 선언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상황이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HMM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22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배 사장의 자신감에는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서 비롯된다. HMM은 정부의 해운재건 정책 지원을 통해 2019년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사로 가입했다.

HMM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 이후 협상을 통해 기존 20개의 항로에 7개를 추가로 배정받았고, 이에 따라 주간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도 11.3% 늘었다.

알파라이너가 집계한 HMM의 4월 기준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세계 1.9%를 차지하고 있고, 신규 선박 인도분 포함 시 8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HMM이 4월 말 인도받는 2만4000TEU 중 5000TEU를 제외한 선복량을 디얼라이언스에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는 것. 이 계약은 물동량 변화와 연동되지 않아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는 든든한 수익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중국 공장가동률이 회복모드에 있는 등 경기회복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에 따르면 2월부터 본격적인 업무 복귀에 돌입한 뒤 3월 28일 기준 중국 대기업 가동률은 98%에 달하고, 중소기업의 업무 복귀율도 76%까지 회복됐다.

다만 중국 이외의 미국과 유럽지역의 물동량 하락 움직임은 지켜봐야 할 변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조업 중단이 이어져 교역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운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벌크 화물 운임지수(BDI)는 9일 기준 전거래일보다 11포인트 상승한 607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공포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2일(907)보다 32% 내렸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3분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미국과 유럽쪽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사진=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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