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철동님이라고 불러주세요” LG이노텍, 호칭 파괴한다

윤정훈 기자입력 : 2020-04-09 09:24
4월 13일부터 수평적 호칭 체계 도입…혁신적 조직문화 추구 평소 소통 강조한 정철동 대표 결단으로 호칭방식 개편

정철동 LG이노텍 사장(대표이사)[사진=LG이노텍 제공]


“철동님”, “인규님”. LG이노텍에서는 앞으로 정철동 대표이사(사장), 이인규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부를 때 직급 호칭을 빼야 한다. 사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모두가 대상이다. 직급에 상관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LG이노텍이 조직 문화 손질에 나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는 13일부터 직급 호칭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도입한다. 2017년 ‘부장님’, ‘과장님’ 등 호칭을 사원, 선임, 책임제로 개편한 지 약 2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LG이노텍 임직원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부를 때뿐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를 때도 “OO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LG이노텍은 근무하는 직원들이 젊은 만큼 이에 발맞춰 인사제도 개편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무기술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진급 셀프 추천제’다. LG이노텍은 2018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 기존 15년 동안 근무해야 가능했던 팀장을 6년차에도 달 수 있도록 했다. 능력이 뛰어난 젊은 인재들이 다니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LG이노텍이 그룹 내에서 단독으로 시행한 바 있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도 LG그룹 내에서 젊은 조직문화를 가진 LG이노텍이 소통하는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서 도입한다. 특히 사업조직과 생산조직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외국식으로 호칭을 빼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도입하는 데는 평소 소통을 중요시한 정철동 대표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취임 후에 조직 내 구성원과의 소통에 크게 힘쓰고 있다. 매달 두 번씩 직원을 만나는 ‘오감톡’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정 대표는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보다 평택·파주·구미 등 전국 사업장으로 출근하는 일이 더 잦을 만큼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수평적 호칭 체계 도입은 LG그룹 내에서는 LG유플러스에 이어 두 번째다. LG유플러스는 2018년부터 ‘님’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사내 시스템에도 호칭을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한국 회사 특유의 상하 관계를 완벽하게 제거할 순 없지만, 잘 정착된다면 외국처럼 상호존중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어졌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대로 전사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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