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유니클로, 대표 '배달사고'로 이번엔 구조조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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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4-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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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클로 측 "배우진 대표 개인적 실수로 잘못 발신"

  • 日 불매운동으로 실적 하락한 만큼 분위기 뒤숭숭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홍역을 치른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이번엔 ‘구조조정 추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이사가 메일 배달 사고를 내면서다. 

6일 직장인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의 유니클로 게시판에 따르면,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50)는 지난 2일 이 회사 인사조직부문장에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배 대표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실수로 다른 임직원을 참조로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서 배 대표는 ‘어제 회장님 이사회(에서)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메일 속 ‘회장님’이 누굴 지칭하는지는 적시되지 않았다. 에프알엘코리아 9명의 이사 중 회장 직함을 가진 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야나이 다다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등 2명이다.
 

[사진=조아라 기자]
 

배 대표는 같은 이메일에서 인사조직부문장에게 ‘올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왜 42명으로 늘었는지에 대한 회장님의 질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회장님께) 보고(한)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이메일이 공개되자 에프알엘코리아는 발칵 뒤집혔다. 임직원은 ‘구조조정’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대해서 에프알엘코리아는 배 대표가 인사조직부문장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인정하면서도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면서 “인적구조조정과는 무관하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일이 발송된 후,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본 건에 대해 설명을 드렸으나,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생겼다”며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설명을 하여,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에서 불붙은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표적이 돼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공시된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9749억원)은 2014년(1조356억원)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하락했다. 전년도(2018년·1조4188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19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올해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배 대표는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에프알엘코리아 롯데 측 신임 대표로 임명, 하타세 사토시 패스트리테일링 측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배 대표는 1996년 롯데백화점 매입·해외프로젝트·상품, 2007년 롯데백화점 북경·천진·위해 프로젝트 등을 담당했고 2011년 롯데쇼핑 소싱사업부 추진TF를 거쳐 2018년 롯데백화점 MD개발부문 담당임원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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