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안감 달랬지만 긴장 여전한 뉴욕증시..."속단하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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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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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주서 하루 사망자 수 감소하자 뉴욕증시 7%대 폭등

  • "코로나19 완전 종식때까지 긴장의 끈 놓을 수 없어"

코로나19 여파로 '바닥론'에 이어 '지하실론'까지 나온 미국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7%대 폭등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등한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해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가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다소 진정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지구촌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73% 껑충 뛰었다. S&P500지수는 7.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7.33% 올랐다.

뉴욕증시가 7%대 폭등을 기록한 것은 미국 뉴욕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이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내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에서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침체돼있던 투자 심리를 끌어 올린 것. 지난 4일 뉴욕주의 하루 사망자 수는 630명이었지만 5일 594명, 6일 599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 아래에 머물렀다. 연일 암울한 전망만 하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역시 "일일 사망자 증가 곡선이 평탄해지는 조짐이 있다"며 낙관론을 꺼내 들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며 다소 소극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의 확산 추이에 따라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피터 세치니 글로벌 수석 시장 전략가는 "모두가 좋은 소식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근본적인 것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뉴욕주에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어 시장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날 뉴욕증시가 7%대 폭등이라는 긍정적인 신호탄 터뜨렸음에도 당분간 암울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도 흘러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KBW의 프레드 캐넌 리서치 책임자는 "향후 코로나19가 어떻게 흘러갈지와 무관하게 경제가 성장하는 데 닥친 피해는 상당하다"며 "(코로나19의) 종착점을 알 수 없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주식은 더 낮은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도 나왔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누빈에셋매니지먼트의 밥 돌 주식전략가 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평균적으로 불경기가 끝나고 4~5개월 후에 주식은 바닥을 보인다"며 "지금이 아마도 그 시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2~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며 올 2분기 미국 GDP가 최대 30%까지 쪼그라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는 3분기에는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역시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2분기 GDP가 30%까지 감소할 수 있고 실업률은 12~13%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전 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제는 충격적인 하강을 하고 있지만,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거대하고 전례 없이 파괴적인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조만간 미국에서 정점을 찍으면서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CNBC는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데서 투자자들이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만 역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만큼 나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한국시간 7일 오후 3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6만8376명이며, 사망자는 1만989명에 이른다. 전 세계 확진자는 134만8184명을 돌파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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