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유가]② 유가에 종속된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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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4-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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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석유화학 수출 물량 전체의 10% 이상 차지

유가의 출렁임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경제에 큰 위기로 작용한다.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량은 한국경제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반도체의 급속한 성장으로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석유 관련제품의 수출량을 다 합하면 자동차 비중을 뛰어넘는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총 수출액 469억600만 달러 중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각각 32억8000만, 28억48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비율로 살펴보면 총 수출액 대비 13%에 달한다. 이전에도 석유화학 관련 산업의 수출기여도는 10%를 상회해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물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각종 악재로 인해 정유업계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국내 대형 화학공단의 폭발사고와 재고 과잉, 유가 급락 및 전방산업의 불경기는 제품 단가의 하락에 영향을 주고 석유제품의 수출을 감소시켰다.

특히 최근 산유국들의 잇따른 에너지 패권 전쟁으로 수급이 꼬이면서 정제마진이 악화됐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 수익에서 원유 수입비용, 설비 운영비, 제품 운반비 등의 비용을 뺀 이익을 말한다. 보통 판매되는 석유제품의 가격이 높거나 들어가는 원료의 가격이 낮아지면 그만큼 마진이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적당히 유가가 상승해서 정유업체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일 때가 정제마진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원유의 가격이 너무 높아지면 원료의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편이다.

현재 정유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더라도 정제마진이 개선을 불확실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단순히 산유국들의 싸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원유가격만 높아진다면 관련 업계에서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정부는 정유사의 원유수입관세를 2개월 유예해주기로 결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석유화학 공장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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