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6일 잠정합의 투표...'코로나19 생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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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4-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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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2019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투표를 남겨 놓은 한국지엠은 이번 투표가 부결되면 경영정상화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협상 시작 3주 만인 지난달 25일 잠정 합의안을 내놨고 조합원 투표만 남겨 놓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진행 중인 2019 임단협만 잘 끝내면 올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은 잠정합의 후 성명서를 통해 "한국지엠 생산량 90%를 수출하는 북미의 글로벌 지엠(GM)공장도 가동을 중단했고, 한국지엠도 코로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부족하고 아쉬운 잠정합의안이지만 조합원께 동의 여부를 묻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아쉽고 부족한 것들은 2020년 임단협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부연했다. 노조도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2019 협상을 마무리 하고 2020년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난달 국내에서 9000대 가까운 판매를 올리며 전년 대비 39.6%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도 3월 한 달간 3000대 이상 팔리며, 내수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또 한국지엠은 본사가 추진 중인 비용절감에 동참하면서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있다.

노사가 2019년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2020년 임단협까지 신속하게 매듭 짓게 되면 한국지엠은 위기 상황 속에도 노사가 손을 맞잡은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된다. 한국지엠의 경쟁력 배가는 물론,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합의를 번복하고 재교섭에 들어갈 경우 노사 양측은 무너진 신뢰를 재구축하는 데만 오랜 시일을 소모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글로벌 지엠(GM)의 구조조정 태풍에 한국지엠이 무사하리란 보장도 없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지엠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엠은 전 세계 팀장급 이상 임금을 20% 유예 및 삭감했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또한 북미 공장 5곳에 대해서도 폐쇄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생산물량을 배정하지 않은 북미지역 1만4700명 규모의 인력에 대해서도 감축을 고려중이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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