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코스피 반등 vs 급락··· 다음주 실적 발표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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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4-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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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1차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해소되지 않는 한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지수가 대체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7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등 국내외 증시 실적 변수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포인트(0.03%) 오른 1725.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1457.64) 대비 267.80포인트(18.37%) 상승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1월 기록한 전고점(2267.25) 대비 809.61포인트(35.71%)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로써 약 2주 만에 낙폭의 33%가량을 회복했다.

다만 코스피의 추가 반등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급락 이후 처음으로 1700선을 회복한 뒤 일주일이 넘도록 1680∼1750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가가 추가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이 2분기까지 이어짐에 따라 기업이익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차적으로 단기 유동성 경색이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면 기업 실적 악화가 2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하단을 1300선으로 제시했다. 이 경우 지수는 또다시 코스피가 1400대로 추락하며 알파벳 '더블유(W)' 모양으로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수가 앞으로 1800선 탈환을 시도하면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한 국내외 증시 실적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일각의 우려대로 주가가 W자 형태로 다시 침체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주식을 팔고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대응 전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기금이 새로운 수급원으로 등장하며 주가 하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주가는 W자보다는 나이키 로고 모양처럼 완만한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 이목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7일 예정)를 필두로 한 국내외 증시 실적변수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증시 펀더멘탈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이벤트하는 점에서 실적 변수가 갖는 시장 함의는 각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은 본래 경기를 선반영하는 특성이 있다"며 "직전까지 나타난 주가 하락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경제 분야의 악재를 주가에 녹이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나타날 경제 지표의 부진은 현재 주가 수준에 이미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이후 주가의 추세 상승은 코로나19의 안정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제로(0)' 수준으로 수렴하는 경우 주가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며 "이 경우 연내 전고점(2260선)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만약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소규모 감염이 이어진다면 백신 개발 전까지는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며 "이 경우 증시의 전고점 회복은 내년 상반기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증시는 느린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58포인트(0.03%) 오른 1725.4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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