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금리 조정보다 유동성 공급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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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4-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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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금통위 정례회의서 동결 가능성

  • 지난달 0.5%p 인하···효과 지켜봐야

  • 금통위원 4인 20일 임기만료도 부담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조정과 추가 유동성 공급대책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달 임시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만큼 기준금리 자체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 유동성 공급 대책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5일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은 4월 금통위 전망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인상이나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앞서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에 대한 효과를 지켜볼 때지, 추가적인 금리 정책을 펼칠 때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미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해 인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건 기준금리의 높고 낮음이 아닌데다, 현재 기준금리가 0.75%여서 추가 인하 여력도 많지 않다"며 "금리 정책 보단, 유동성 강화를 위한 추가 정책 발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은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비(非)은행 금융사 직접 대출 검토 등 유동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은은 금리 정책 보단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에는 지켜보자는 의미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써 나올 수 있는 정책은 어느 정도 나왔고, 유동성 공급을 통해서 효과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방안으로 국고채 매입 등을 꼽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를) 현재처럼 필요할 때마다 매입하는 게 아닌, 매입 기한을 먼저 제시한 뒤 이를 실행해가는 방안을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장기 국고채 매입 등을 통한 안정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회사채와 기업어음 수급 여건 개선에 나설 거란 의견도 존재했다.
 

[사진=한국은행]

금통위원 4인(고승범·신인석·조동철·이일형)의 임기가 오는 20일 만료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의견도 있다. 이들의 후임 위원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지난달 말 발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조윤제 전 주미대사,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4인의 임기가 임박한 만큼, 이번 달은 여러모로 부담이 크다"며 "추가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총선과 금통위원 교체가 모두 마무리 된 5월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는 답변이 소폭 우세했다. 신얼 연구원은 "경기침제의 깊이 정도를 가늠해봐야 알겠지만, 코로나 사태의 불확실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분기, 2분기 경제 지표가 상당 수준 악화될 경우,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비기축통화국으로 그간 금리인하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온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 인하 여력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묻는 질문에는 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선진국이 충격을 받은 만큼 연간 기준으로 수출 측면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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