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 쓰나미] ①美 고용시장 봄날은 갔다…4월은 더욱 잔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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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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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농업 부문 일자리 70만1000개 사라져

  • 실업률 '3.5%→4.4%'...실업대란 현실화

미국 실업률 급증이 현실화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률은 4.4%에 달했다. 완전고용을 자랑하던 미국의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유탄으로 나날이 초토화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들어 고용주들이 70만1000개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를 없앴다고 이날 AP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일자리 수를 모두 합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매달 20만개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지난 3월 일자리가 대거 없어지면서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은 끝이 났다. 심지어 직전 1년 통틀어서도 미국의 실업률 최고치는 3.8%에 그치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미국 전역이 코로나19 감염권에 들면서 '대규모 실업 쓰나미'가 덮쳤다.

실업률이 급증한 건 미국에 내려진 자택 대피령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역이 코로나19 감염권에 들자 주지사들은 잇따라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전체 미국인의 90%가량이 이 명령의 영향권에 들어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이 지시한 의무 휴업도 실업자를 대거 양산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필수 인력이면 출근도 할 수 없어 식당 같은 요식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편화하면서 백화점, 자동차 공장 등 산업 분야 전반에서 실직자가 급증했다. 당국이 의무휴업을 지시하자 지난 3월 셋째 주부터 에너지·여행·운송·호텔·외식업 등의 종업원들이 사실상 일자리를 잃어 실직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월 서비스업 일자리는 65만9000개 급감했고 소매 판매 부문에서도 4만6000개가량이 줄었다.

해외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하늘길이 속속 막히면서 항공·여행·호텔 등 관광업까지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레저·숙박업 관련 일자리는 약 46만 개 감소했다.

이날 노동부는 앞으로 고용시장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지표는 3월 중순까지의 상황만 반영한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또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고용시장은 더 빠르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1만14301명, 사망자는 8476명에 이른다.
 
 

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 주 노스 잭슨에서 한 남성이 'WIN 잡 센터'의 유리문 뒤 경비원으로부터 실업수당 신청서를 건네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 전역의 취업센터 로비는 폐쇄됐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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