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싸라기 땅 '미월드' 개발 난항... 유치권 또 충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부산) 최재호 기자
입력 2020-04-01 14: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부산시, '민원 해결부터' 입장 고수... 새 땅주인 옛 땅주인 '나몰라라'

유치권 분쟁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부산 옛 '미월드' 부지 전경.[사진=에스오디종합건설 제공]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에서 유치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현장에선 유치권을 둘러싼 오랜 분쟁으로, 부산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부지 개발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본보 인터넷판 2019년7월2일자).

부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1일 새벽 1시5분쯤 민락동 현장에서 유치권을 행사중인 ㈜에스오디종합건설 직원 10여명과 시행사인 티아이부산PFV 측이 보낸 용역직원 50여명이 충돌했다.

시행사 측 용역직원들이 대형 건설기계 장비를 현장에 들여놓기 위해 지게차를 이용해 유치권 행사업체 측 차량과 장비 등을 강제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 등 폭력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에스오디 측은 “현장을 지키던 회사직원과 경비원 3명이 시행사 측 용역직원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치권자인 에스오디건설은 전 소유주인 지엘시티와 토목공사 계약을 맺고 착공허가를 받았으나, 시행사 부도로 공사대금을 받지못하는 등 피해를 입자 유치권을 행사중이었다. 현장 부대시설 설치, 전문인력 고용과 배치, 측량 작업 등 현재까지 공사를 위해 투입된 비용 49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2년 가까이 현장을 점유하고 있다. 유치권은 시공사 등 채권자가 대금을 변제받기 전까지 건물 등 공사현장을 점유할 수 있는 권리다.

사업인허가 절차를 준비중인 티아이부산은 토지 측량 및 기반 조사를 위해 시추기계 장비인 천공기와 지게차 등을 미월드 현장에 투입하려 했고, 유치권을 행사하던 에스오디 측은 유치권 해결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우며 현장을 지키기 위해 이들을 막으면서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부산시는 미월드 유치권 등 민원해결이 처리되지 않으면 사업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 시행사인 지엘시티의 파산 이후 땅을 공매로 낙찰받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연금재단과 이 부지를 재단으로부터 매입한 새 사업자인 티아이부산이 서로 유치권 비용부담 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유치권자와 시행사 간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새벽 유치권자와 시행사 간 물리적 충돌을 빚은 부산 옛 '미월드' 부지 현장.[사진=에스오디종합건설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