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주민참여 “몽땅나눔 캠페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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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입력 2020-04-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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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색칠하는 어르신 마음” 코로나19 깨끗이 감춰요

형형색색의 색연필로 물든 어르신의 화투컬러링북[사진=성산종합사회복지관]


성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조대흥, 이하 성산복지관)은 지난 3월 2일부터 한 달 동안, 경로식당 이용 어르신의 정서적 고립감을 해소하고자 화투컬러링북과 색칠도구를 지원하는 “몽땅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여파로 전국의 모든 사회복지관이 휴관하고, 지역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던 경로식당도 문을 닫았다. 대체식이 매주 전달되고 있기는 하나, 경로식당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들의 일상은 사라졌다.

어르신의 일상에서 경로식당은 식사 한 끼의 의미 이상으로, 이웃을 만나고 일상을 나눌 수 있는 곳이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으나 정서적 고립이라는 문제가 가중되어 이에 대한 개입이 필요했다.

성산복지관은 이와 같은 문제를 지역공동체성으로 극복하고자, 지난 3월 한 달 동안 “몽땅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홀로 있는 무료한 시간이 다채롭게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어르신에게 친숙한 소재인 “화투” 모양의 컬러링북을 주민 재능 나눔을 받아 제작했다. 또한, 컬러링북을 채색할 색칠도구를 주민으로부터 나눔 받고자 캠페인의 취지와 진행방법을 홍보했다.

이러한 문제는 사회복지사만 공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웃주민의 소개로, 또는 지역카페 공유된 글을 보고, 멀리서부터 색칠도구를 모아 복지관으로 찾아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발적인 시민참여로 단 1주일 만에 어르신 60여명에게 전달할 수 있는 양의 색칠도구가 확보되었다.

주민참여로 모인 색칠도구[사진=성산종합사회복지관]


 “집에서만 무료하게 지냈는데…,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몰랐어.”
“나는 학교를 안 나와서 연필도 잘 못 쥐어봤어. 근데 색연필 쥐고 색칠하니 재미있더라고.”

컬러링북과 색칠도구를 나눔받은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와 함께 즐거웠다는 후기를 전했다.

조대흥 관장은 “한 사람의 어려움은 그 사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사회로 퍼져나간다.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돌보는 일은 나를 돌보는 일이자 공동체를 살리는 일이다. 이웃 어르신의 고독은 우리 마을에 또 다른 어려움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공감하고 내 일같이 참여해주신 모든 주민 분들이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이는 질병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침이지만, 이로 인해 지역의 공동체성은 약화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돌보는 지역공동체성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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