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풍낙엽' 신용등급…금융위기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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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이보미 기자
입력 2020-04-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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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가시화로 올 9~11여곳 내려

  • 사태 길어질 땐 '신용위기' 올수도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신용등급의 무더기 강등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30일까지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강등된 기업은 9개사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8개사)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나신평뿐 아니라 한국신용평가도 11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1개월 동안 4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탓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실물경제까지 얼어붙으면서 항공·유통뿐 아니라 정유·화학 등 주요 기간산업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의 수익 창출력에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고금리를 제시하는 등 자본조달 비용이 늘어난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경기가 좋지 않다면 아예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일각에선 가계부채가 턱밑까지 찬 상황에서 기업부채마저 부실화한다면 국내 경제에 '신용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최근 회사채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3월 초부터 20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전체의 순발행액은 1조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발행액이 3조16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준이다.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은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투자심리 악화가 장기화된다면 지금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았던 기업들도 앞으로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중기 나신평 기업평가1실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나라 기업의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신용평가사들은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을 살피고 신용평가방법론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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