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흔드는 세계경제] ② 흔들리는 G2… '대량실업' 현실된 美·생산 회복 안간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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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3-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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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실업수당 신청건수, 3월 셋째주 300만건 폭증

  • 중국, 코로나 확산세 진정…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불가피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고용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 요식, 소매업계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량 실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3월 셋째주(15~21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 대비 8배 증가한 22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실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328만명으로 폭증했다. 2월 둘째 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8만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0만건, 1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주정부 웹사이트는 다운됐다. 구글 검색에서도 '정리해고(laid off)'와 '실업수당신청 사무소(unemployment office)'의 검색량이 급등했다.

앞서 미국의 3월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첫째 주(1~7일) 21만1000명에서 둘째 주(8~14일)에는 28만1000명으로 33% 급증했다. 당시에도 1992년 이후 최대 증가율로 주목받은 바 있다.

가장 큰 위기를 경험 중인 곳은 항공·숙박 등 여행 관련 업계다. 미국의 여행업계는 여행경보 격상 전에도 기업들의 출장 취소, 재택근부,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외출금지령으로 위기에 잠식당하는 중이었다.

미국 여행협회는 지난 17일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내 4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여행업계 전체 일자리인 1580만개의 2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여행산업 위축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8090억달러로 예측했다. 이는 9.11 사태보다 6배나 큰 규모다.

각 지방정부는 생존에 불필요한 상업 활동을 금지했다.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한 주는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스,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등에 달한다.

이미 여러 주에서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제외하고는 식당 영업도 제한했다. 일부는 미용실, 네일살롱, 헬스장에도 영업 중단 조치를 취했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실업률이 20~30%에 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장관은 정부의 개입이 없으면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쉘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일자리가 사라지고 부가 파괴되며 신뢰도는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저지하는 데 성공한 듯한 중국도 경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생산 재개를 서두르는 한편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중국의 도시들은 이미 2월달에 조업을 재개했고 주요 도시의 활동 수준도 3월 초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일 외출인구, 교통혼잡 수준을 토대로 분석하면 상하이, 광저우는 3월 말~4월 초에는 조업 활동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은 코로나19의 확산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은 아직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중국의 생산 수준이 회복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1~2월 전체 수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유럽연합(15.5%)과 미국(14.7%)에 대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4%, 27.7% 감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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