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IT공룡들] ① 5G 아이폰 출시 연기 가능성... GAFA 시총 282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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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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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공급사들, 미국·유럽 아이폰 수요 부진 전망

  • 미국 실리콘밸리 IT 기업들 코로나19 직격탄

중국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거대 IT 기업들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수요 부진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추세이며, 올해 처음 선보일 5G 아이폰의 출시 시기도 연말이나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을 포함한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표 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대비 280조원 이상 증발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 부품 공급사들은 올해 아이폰의 수요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제품 구매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 공급사 중 한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에 애플의 제품 주문이 전년 대비 18%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올해 가을에 출시할 5G 아이폰의 예상 생산량도 줄었다.

그는 “인력이나 부품 수급 부족 등은 더는 문제가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이 아이폰의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한 업체 또한 올해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17% 이상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베트남 공장의 생산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애플 매장이 오는 27일까지 임시 폐쇄된다. 애플이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대응방안'에 따르면 중화권 이외 지역에 있는 모든 리테일 매장 운영을 27일까지 중단, 제품 구입과 서비스 지원은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을 찾은 고객들에게 휴점 안내를 하는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중국은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T)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49만4000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중국 내 모든 애플스토어를 닫았던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 애플스토어들이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지역으로 퍼지면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애플스토어가 문을 닫았다. 내달 다시 문을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유되지 않았다.

애플이 올해 가을 처음 선보일 5G 아이폰 출시도 불투명하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5G 아이폰 출시 시기를 11~12월이나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매년 신작 아이폰을 9월에 공개하고 같은 달 말과 10월 중에 판매를 개시해왔다.

코로나19는 애플뿐만 아니라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으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IT 대기업들도 타격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분석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이들 5대 기업의 시가총액 손실량은 2300억 달러(282조400억원)에 달한다.

구글의 경우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1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해 화제를 모았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달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다른 IT 대기업 대비 주가 하락률이 더 컸다.

이들은 사내 일부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오자 해외 출장을 금지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말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제한하고 있고, 이달 2일부터 출장 제한 지역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애플도 코로나19 확산 추세 지역에 출장을 금지, 자제를 요청했고 트위터는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중요하지 않은 출장과 행사를 모두 중단했다.
 

구글, 유튜브 로고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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