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광주에서 느닷없는 '호남대통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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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0-03-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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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당 "이낙연 대통령 만들기'나서자 민주당 "우리한테 기생" 비난

  • 유권자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 버려라. 선택은 우리몫"헛웃음


광주광역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 엉뚱하게 '호남대통령'을 놓고 공방을 주고 받아 가관이다.

민생당 후보들이 이낙연 전 총리를 ‘호남대통령’으로 만들자며 이른바 ‘이낙연 마케팅'을 펴자 민주당 후보들이 “민주당에 기생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민생당 광주 광산갑 김동철 후보가 내건 현수막에 이낙연 전 총리 사진이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민생당 광주시당은 30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최근 ‘민생당이 민주당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속내를 들키자 터무니없는 생트집을 잡고 있다. 민주당의 태도는 호남 대통령은 안된다는 의사 표시나 다름없다”면서 “민주당은 호남 대통령 만들기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호남의 미래를 위해 호남 대통령을 만들자는 것은 호남인의 염원이다. 민주당 후보들이 주류의 눈치를 보며 호남 발전과 호남 대통령 만들기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발 더 나아가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 것은 수구 적폐 미래통합당의 집권을 막는 동시에 호남의 오랜 낙후와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민생당 광주 광산갑 김동철 후보는 이낙연 후보와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담아 내걸었고 동남갑 장병완 후보와 서구을 천정배 후보는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호남 대통령론’을 펴면서 지지를 지지를 호소했다.

목포 박지원 후보도 “전남 대통령을 만들겠다”며 이낙연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광주지역 유권자들은 두 당의 말싸움에 헛웃음을 짓고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구에서 사는 김장수씨(52)는 “이낙연 후보가 차기 대권후보로 떠올라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민생당이 끼어드는 것은 지나치다.선택은 우리몫이다.”고 말했다.

남구에서 유통업을 하고 있는 박성수씨(43)는 “자신들 정치적 이익에 따라 정당활동을 하면서 과연 지역 여론을 제대로 반영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선거 때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우리가 봉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광주의 민주당 후보들은 ‘문재인 마케팅’에 주력하다가 민생당의 ‘이낙연 마케팅’에 허를 찔린 듯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29일 이낙연 전 총리가 전남 순천시 조례동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전남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과 손을 들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지원유세를 하기 위해 전남 순천을 방문하자 민주당 후보 10명이 총출동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순천시 조례동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전남 동남권 국회의원 후보 공동정책 이행 협약식에 참석했다.

김회재 여수을 후보와 주철현 여수갑 후보,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서동용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가 의과대학 설립 공동추진과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등 공동 공약을 협약했다.

소병철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겸한 행사였지만, 전남지역 10개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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