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실질적 행동 취해야"…양국 갈등 완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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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3-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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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와 통화, "충돌·대립 말자"

  • 발원지 논란·언론 전쟁 등 염두

  • "美 걱정, 방역 노하우 나눌 것"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 측의 실질적 조치를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 논란과 양국 간 '언론 전쟁' 등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우려를 표하며 방역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여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현재 중·미 관계가 중요한 고비에 처해 있다"며 "협력은 양측에 이롭고, 다툼은 모두를 상하게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을 감안한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팬데믹을 초래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 왔다.

중국은 미군이 바이러스 전파자라는 주장으로 맞서는 등 양국 간 발원지 논란이 치열하다.

양국은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고, 지난달부터는 상대국 기자를 추방하는 언론 전쟁까지 벌이고 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이는 꼴사나운 장면이 연출될 만큼 신경전이 격화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미국 측이 중·미 관계 개선을 위해 실질적 행동을 취하기를 바란다"며 미국의 도발로 갈등이 심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을 포함한 유관국에 전염병 정보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알려 왔다"며 "최선을 다해 필요한 국가를 지지·지원하며 국제 사회와 함께 이번 전염병을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충돌·대립하지 말고 상호 존중하며 함께 이익을 얻는 관계를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하며 방역 측면에서 중국이 한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전염병 확산을 주시하고 걱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일련의 정책적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이 조기에 전염병 확산세를 통제해 피해를 줄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지속적으로 미국과 정보 및 경험을 나눌 것"이라며 "중국의 일부 성·시와 기업도 미국에 의료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미국에 여전히 많은 중국 유학생이 남아 있다"며 "그들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데 미국이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의 방역 조치를 상세히 물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경험이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유학생을 포함한 미국 내 중국인 잘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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