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외출 자제령 내리자 '생필품 사재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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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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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케 도쿄도지사 '외출 자제' 회견 직후부터 라면·통조림 등 동나

일본 도쿄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동 제한령이나 지역 봉쇄령이 내려질 수 있다는 공포심 속에 식료품 등 생필품 사재기가 심해지고 있다.

26일 NHK 등 현지 언론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다는 이유로 '외출 자제령'을 내린 뒤 생필품 사재기로 상점 진열대가 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전 도내 신규 확진자가 41명을 넘기자 유리코 지사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주말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고이케 도지사의 '외출 자제령'에 위기를 느낀 시민들은 식료품 진열대로 몰려갔다. 현재 도쿄 내 슈퍼마켓에는 라면과 통조림 등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 빠르게 동나고 있는 상황이다. 생필품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일부 소매업체들은 공급 물량을 더 늘리기로 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마스크와 휴지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적이 있다. "마스크와 화장지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중국으로부터 모든 자재 수입이 줄어 마스크를 만드느라 화장지 만들 재료가 없는 상태"라는 뜬소문이 사재기를 불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한층 가까워지면서 생필품까지 동나는 상황이 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도 계속해서 사재기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일본 내 '식료품 사재기' 현상은 앞으로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나서 사재기를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쿄 내 일부 점포는 많은 이용자가 상품을 사들이면서 식료품 등이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 상품의 품귀 원인을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 시민들도 올바른 정보에 근거해 냉정하게 대응해달라"고 덧붙였다.

NHK 집계에 따르면 26일 밤 기준 일본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2113명으로 집계됐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나온 712명을 빼면 1401명이다. 하루 새 91명이 늘었다. 도쿄에서는 이날 47명의 환자가 추가돼 일일 신규 확진자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26일 일본 도쿄의 한 식품점을 찾은 고객이 텅 빈 매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도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 놀란 당국이 외출과 이동 자제를 촉구하자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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