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대차대조표 5조달러 돌파...파월 "실탄 떨어질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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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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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이례적 방송 인터뷰...경제 지원사격 의사 강조

코로나19 파장에 대응해 무제한 돈풀기에 나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가 5조 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시장에 공급할 실탄이 바닥날 일은 없다면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3월 25일(현지시간) 기준 5조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사이에만 1조 달러 넘게 불어났다. 연준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한 양적완화를 선포, 국채와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각종 자산을 매입한 결과다.

연준 대차대조표는 앞으로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다.

파월 의장은 26일 이례적으로 N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섰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 현직 의장이 현지 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량 실업 수치가 발표되기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해소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한 주간(15~21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8만3000건까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만 해도 20만건 안팎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경제활동이 급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펀더멘털 상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통제되면 경제 활동이 상당히 빠르게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계속 대출을 할 수 있다. 그 모든 것은 가계와 기업으로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자금공급에 있어서 우리의 실탄은 바닥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시장 충격에 맞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뒤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매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파월 의장은 내달 12일 부활절 전 경제활동 재개 여부에 대해선 "우리는 팬데믹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직접적 언급을 삼가면서도,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바이러스에 시간표가 있다는데 맞는 말 같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경제활동 재개에 의욕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가이드라인 완화를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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