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디에 유가전쟁 종식 압박..."난국에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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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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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사우디에 "글로벌 리더로서 시장 안정시킬 기회 왔다"

미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러시아와의 유가전쟁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사우디 권력 서열 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4일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안정을 유지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가 심각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쌓여있는 상황에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자 에너지시장 리더로서 사우디가 난국에 대처하고 세계 에너지·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진정한 기회가 왔음을 강조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FT는 성명에 나온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와 유가전쟁을 선포한 사우디를 향해 미국이 지금껏 가장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중동 내 최대 동맹인 사우디는 이달 초 OPEC+ 정례회의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감산 합의가 무산되자, 4월부터 시장에 원유 공급을 쏟아내겠다고 선언하면서 러시아를 상대로 유가전쟁을 선포했다.

안 그래도 수요 침체에 시달리던 유가는 유례없는 폭락을 겪었고, 이에 도미노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에너지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유가전쟁에 개입하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저유가가 미국 소비를 살릴 수 있다면서 반겼지만, 미국 에너지업계의 공포가 심해지자 최근에는 유가전쟁 개입 가능성을 띄우는 등 태세를 바꿨다.

일각에선 사우디가 증산 입장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우디의 증산 결정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경제 파장이 가시화하기 전에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사안에 정통한 사우디 소식통은 FT에 원유 수요 둔화세가 사우디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나쁘다고 귀띔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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