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곳은 1등 기업] ③LG화학, 위기를 기회로…코로나에도 전기차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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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3-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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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 150조원…2024년 매출 현재 2배 수준인 60조원 목표

  • GM, 지리, 현대차 등과 합작회사 설립 통해 배터리 생산 지속 확대

  • 신학철 부회장 "견고하고 탄탄한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도약"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 합작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질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무려 150조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코로나 위기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2024년에 현재 매출(30조원)의 2배인 매출 6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LG화학은 중국 CATL(32.5Gwh)과 일본 파나소닉(28.1GWh)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12.3GWh) 3위를 기록했다. CATL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 힘입어 1위를 달성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독점 계약에 힘입어 2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아우디 e트론, 현대차 코나 EV, 재규어 i-페이스 등에 공급하며 성장했다. 최근에는 테슬라와 공급계약을 체결해서 올해는 수주뿐 아니라 실질 공급량에서 파나소닉, CATL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슬라가 공급 다변화 정책 일환으로 LG화학에 공급을 늘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LG화학 주가는 매수하기 좋은 타이밍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40만원을 넘었던 LG화학 주가는 지난 19일에 2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에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한국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서 주가는 단기 반등을 보이며 30만원(25일 기준)을 회복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낮다고 분석한다. 테슬라와 CATL의 평균 시장가치 대비 세전영업이익(EV/EBITDA)을 적용하면 주가는 지금보다 30% 이상 상승해야 한다.

최근 저유가와 고환율도 LG화학에는 긍정적이다. 2분기부터 나프타(납사)를 하락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어서 원가 절감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달러 원·달러환율이 10% 상승하면 LG화학은 640억원의 순익을 더 얻게 된다.

코로나 사태로 유럽 완성차 업체가 모두 셧다운에 들어간 것도 단기적으로 판매 부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재고를 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점에서 LG화학에 유리하다. 실제 올 초 LG화학은 아우디와 재규어 등에 납품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LG화학 폴란드 공장은 이번 기간에 수율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LG화학은 차세대 배터리인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과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이 갖고 있는 NCM71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7:1:2)도 중국 업체에 비해 안정적이고 배터리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력뿐 아니라 규모에서도 LG화학은 3~4년 후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태동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GM과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중국 지리자동차와 함께 중국에 각각 배터리 합작법인 공장을 세웠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협력해서 HL그린파워 이후에 새로운 합작법인을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ESS 화재 충당금과 대책 마련으로 큰 손실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ESS 시장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혼돈과 위기 상황을 피하지 않고, LG화학이 지닌 강점에 강점을 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기회로 만들겠다"며 "견고하고 탄탄한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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