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르포] ②성남 속의 호남, 중원…총선은 보수정당이 내리 4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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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3-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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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운동 중심 '상대원공단' 위치한 민주당계 강세 지역

  • 19대 대선·지방선거 모두 민주당계 승리…총선만 예외

경기 성남 중원구는 진보 정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성남 속의 호남'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민주당계가 강세인 이유는 1960년대 발생한 광주대단지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대단지는 박정희 정권 중반인 1960년대 후반 서울 재개발계획에 따라 발생한 10만명이 넘는 철거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경기도 광주에 만들어진 단지다. 이주민 대부분 청계천이나 영등포, 용산 판자촌에서 살던 사람들이었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토지 분양과 일터를 약속하고 이주시켰다.

하지만 이주한 땅은 대지만 마련된 상태였고, 수도 시설 등 도시 인프라는 부실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생계수단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성난 이주민들이 서울로 이동,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현재의 중원구와 수정구 일대의 성남시 승격을 얻어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상대원동에 이른바 '상대원공단'이 조성됐다.

이후 성남 중원은 노동운동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민주당계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분당구가 분구된 이후 15~17대 총선에서 중원구는 민주당계 의원에게 표를 몰아줬다.

 

더불어민주당 성남 중원 후보인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국회 정론관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든 행정동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상대원2동을 제외한 모든 행정동에서 40%를 넘겼다.

또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투표에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남경필 경기지사를 누르고 중원에서 64.1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함께 치러진 성남시장 선거에서도 은수미 전 의원이 60.25%를 기록하는 등 선거마다 민주당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졌다.

하지만 총선에선 다른 판세를 보였다. 진보정당의 세력이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17·19대 재보선, 18·20대에 이르기까지 보수 정당 소속 신상진 의원이 내리 4선을 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세력이 중원구에서 모두 강했기에 총선에서 각자 따로 후보를 출마시켰고 결과적으로 표가 갈리면서 보수 정당 후보에 힘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18대 총선 당시 신상진 한나라당 후보는 3만4546표를 얻어 당선됐다. 반면 조성준 통합민주당 후보는 2만9446표, 정형주 민주노동당 후보는 1만941표를 얻었다. 조 후보와 정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를 선거였다.

아울러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의 지역 노동운동과 의료봉사 등의 활동이 더해져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신 의원의 중원구 내 평판이 긍정적이라는 측면도 한몫을 했다.

이번 4·15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신 의원과 이에 맞서 중원구 탈환을 꾀하는, 민주당 후보인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간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우한 폐렴 대책 TF' 신상진 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초청 긴급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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