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번째 예술계 특수학교 부산대에 생긴다…오거돈 "사회통합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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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용우 기자
입력 2020-03-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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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문제로 2년간 공전…부산시·교육부·부산대·장애인 및 환경단체 5자간 '사회적 대타협'

(왼쪽부터) 김일열 금정산국립공원지정 범시민 네트워크 공동대표, 오거돈 부산시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사진=부산시 제공]


지난 2년간 녹지 훼손 문제로 환경단체의 반발을 샀던 부산대학교 사범대 부설 특수학교가 관계 기관 및 장애인·환경단체의 타협으로 빠르면 2022년 3월 개교할 수 있게 됐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대 부설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25일 오전 시청 7층 영상회의실과 교육부 정부 서울청사 부총리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화상행사로 열린 이번 협약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호환 부산대 총장, 김일열 금정산 국립공원지정 범시민 네트워크 공동대표,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설립되는 특수학교는 장애 학생에게 예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2번째로 설립되는 전국 단위 특수학교다. 중학교 9개 학급 54명, 고등학교 12개 학급 84명 등 총 21개 학급 138명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로 국비 320억 원을 투자해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이번 협의 타결을 위해 환경 및 장애인 부모단체와의 공동 현장확인, 지속적인 면담과 공청회를 개최했다. 특히 환경 훼손이 없는 학교 부지 3곳을 제시하며 특수학교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하여 환경단체를 설득했고, 지역 시민사회 요구사항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교육부와 부산대학교 측과도 20여 차례에 걸친 업무협의를 통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상생 협력의 방안까지 기존 체육시설을 포함한 건축안을 제시하며 이번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최종 확정된 부지는 부산대 대운동장 인근의 약 1만4000㎡(공원부지 약 4000㎡)로, 현재 공원과 부산대학교 순환 버스 차고지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와 부산대는 대운동장 스탠드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학교 건립에 따른 장전공원의 면적보다 넓은 약 1만8000㎡에 해당하는 부산대학교 소유 녹지를 추가로 공원 구역으로 지정해 금정산 국립공원지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키로 했다. 

또한, 금정산의 생태적 가치 홍보와 자연환경 보호 및 교육을 위한 금정산 생태환경센터도 설립, 시민과 지역민을 위해 개방하고 금정산의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 학교설립 과정은 장애인의 학습권 보장과 환경 보호라는 공익적 가치의 충돌이 아니라 두 가치 모두를 온전히 살리는 솔로몬의 지혜를 찾는 것이었다”라며 “이번 특수학교 설립과정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가치관의 공감대를 이뤄낸 사회통합의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면서 “예술 중·고교로 구성된 특수학교는 세계적으로도 스웨덴에 한 곳밖에 없으며 부산대 부설 특수학교는 부산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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