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눈덩이처럼 불어난 유럽...'이동제한령'으로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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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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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이동 제한령' 대열에 합류...슈퍼·약국 제외 모두 문 닫아

  • 프랑스, 무단외출하다 적발되면 벌금 최대 1500만 유로

  • 그리스는 이탈리아 방식의 '전 국민 외출금지령' 내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에서 이동 제한령이 쏟아지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이동 제한을 하지 않던 섬나라 영국도 결국 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는 기존 조처에서 한 단계 더 강화했고, 그리스는 이탈리아식 전 국민 이동제한령이라는 초유의 대책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동 제한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필수 업종을 제외한 상점이 문을 닫고, 외부 활동 역시 제한된다.

이동 제한령 발표와 함께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상점은 즉시 문을 닫아야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가게 영업이 중단된다. 그동안에는 식당과 카페, 펍 등 한꺼번에 불특정 다수가 많이 몰리는 상점을 중심으로 영업이 제한됐지만, 한층 더 엄격한 제한 조처가 시행된 셈이다.

또한 영국인들은 더는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할 수 없다. 함께 거주하는 사람 외에는 두 사람 이상이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도 금지한다. 도서관, 운동장, 실외 체육관은 즉각 폐쇄됐다. 결혼과 세례 등 모든 사회적 이벤트는 금지된다. 다만 장례식은 허용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가 '이동 제한령'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건 최근 코로나19가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점차 세를 키우고 있어서다. 존슨 총리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없다면 산소호흡기나 집중치료 침상, 의사와 간호사를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4일(한국시간 11시 기준)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726명이다. 하룻밤 사이 1000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는 38만1499명에 이른다. 영국은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비교적 여파가 적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지구촌 전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더 힘들 것이다. 슬프지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이보다 더 엄격한 조처를 할지에 대해서는 3주 뒤에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파만파 퍼지자 이웃 나라 프랑스는 기존 이동제한조처를 한층 더 강화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외부에서 하는 운동을 금지하고 노점 운영을 전면 금지했다. 아울러 긴급한 사항이 아닌데도 무단외출할 경우 매기는 벌금을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자택 격리' 수준의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셈이다. 정부는 무단외출하다 적발되면 건당 최대 1500유로(약 200만원)까지 벌금을 물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건당 135유로였던 것에 비해 10배 가까이 벌금 상한선을 높였다.

지구촌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더 엄격해진 이동 제한령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할 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날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것을 한동안 기대하지 말라"며 "앞으로 몇 주는 더 이동제한령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바이러스 슈퍼전파국인 이탈리아 방식의 '전 국민 외출금지령'을 내리며 초강수를 뒀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사망자가 6000명에 육박한 이탈리아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 공동체와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금지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그리스에서는 출퇴근이나 식료품·의약품 구매, 의사 진찰 등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영국과 터키발 항공편의 입항도 다음 달 15일까지 금지했다. 앞서 그리스는 이탈리아, 스페인과 비유럽연합(EU) 항공편 입항을 금지한 바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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